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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한국 남자 계영이 최초 올림픽 메달 꿈은 이루지 못한 가운데 첫 영자로 나선 양재훈(26·강원도청)이 아쉬운 소감을 전했다.
양재훈, 이호준(23·제주시청), 김우민(23), 황선우(21·이상 강원도청)로 꾸려진 한국은 3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7초26를 기록하며 6위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벌어진 예선에서는 이호준, 이유연(24·고양시청), 김영현(20·안양시청), 김우민 순으로 역영해 7분7초96을 기록하고 전체 16개국 중 7위에 올라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를 뛰느라 계영에 함께 하지 못했다. 마지막 영자 김우민의 맹활약 덕에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전체 7위로 결승행에 나설 수 있었다.
결승에서 황선우가 합류했다. 계영 800m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황선우는 자유형 100m 출전을 포기하고 계영에 올인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했다. 기록도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예성보다 0.7초 차이 밖에 줄이지 못했다.
첫 영자 양재훈이 1분 49초84를 기록하며 9개 팀 중 최하위로 처진 것이 컸다. 격차라 꽤 벌어졌고, 김우민과 황선우가 스퍼트를 올렸지만 더 이상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6위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양재훈은 "제 생각에는 부담감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경기 전체적인 결과나 레이스 적인 부분을 보면 생각지도 못한 부담이 조금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아직 코치님들과 이야기를 해보지 않았다. 상의를 안해봤기 때문에 뭐가 문제인지 아직 모른다. 이야기하면서 보완해나가면 다음에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이번 계영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다. 특히 실력적인 면에서 황금세대로 불렸다.
양재훈은 "보시다시피 든든한 동생 3명이 있기 때문에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동생들이 레이스를 끌어주는 게 더 많다. 나는 동생들을 믿고, 동생들은 나를 믿어줬기 때문에 좋은 팀워크를 유지하며 오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양재훈은 이번 대회에 오직 계영만을 바라보고 훈련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쉽기만 하다.
그는 "200m 한 시합을 위해 거의 2년 가까이 준비했는데, 한 것만큼 나오지 않아서 마음이 조금 좋지 않다. 빨리 추스려야 남아있는 대표팀 경기에 조금이나마 힘이 될 것 같다. 다시 (마음을) 잡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양재훈은 수영 연맹 관계자로부터 위로를 받으며 끝내 울컥했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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