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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화끈했다. 기쿠치 유세이(33,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트레이드 신고식을 화끈하게 치렀다. 구단 타이기록을 세웠다.
기쿠치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1탈삼진 3볼넷 2실점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충분히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
기쿠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체결한 3년 3600만달러 FA 계약의 종료를 약 2개월 남기고 휴스턴으로 트레이드 됐다. 토론토는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레이스에서 탈락하면서 최근 마감된 트레이드 마감일에 맞춰 기쿠치를 휴스턴에 보내고 유망주 팜을 보강했다.
기쿠치는 경기력에 기복이 있는 투수지만 장점도 확실하다. 150km대 중반의 빠른 공을 뿌리는 왼손 파이어볼러다. 그 장점을 활용해 탁월한 탈삼진 능력을 뽐낸다. 휴스턴 데뷔전부터 트레이드의 이유를 증명했다. 8타자 연속 삼진을 잡으며 구단 최다 연속타자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MLB.com에 따르면, 종전에는 2022년 10월5일 저스틴 벌랜더가 한 차례 기록했다.
기쿠치는 경기시작과 동시에 얀디 디아즈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뒤 딜런 칼슨에게 볼카운트 2B1S서 96.3마일 하이패스트볼을 넣다 좌중월 투런포를 내줬다. 그러나 이후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3회 1사에서 다시 만난 칼슨을 1B2S서 89.8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탈삼진 퍼레이드의 서막이었다. 기쿠치는 브랜든 로우를 슬라이더로 3구삼진 처리했다. 4회 크리스토퍼 모렐~커티스 메이드~조니 디루카, 5회 호세 시리~호세 카벨로~알렉스 잭슨을 잇따라 삼진으로 요리했다. 6회 선두타자 얀디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연속 탈삼진을 8명으로 마무리했다.
90마일대 중반의 포심패스트볼, 80마일대 후반의 슬라이더, 80마일대 중반의 체인지업, 70마일대 후반의 커브를 섞었다. 제구가 흔들리면 확 무너지기도 하지만, 이날은 그런 모습이 없었다. 6회 2사 1루서 크리스토퍼 모렐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교체됐다. 승리요건을 갖추지는 못했다.
기쿠치가 메이저리그에서 솎아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7월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의 13개다. 당시 7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2실점했다. 기쿠치로선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탈삼진 능력 극대화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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