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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안세영(22·삼성생명)의 결승전 상대가 결정된 가운데 중국의 허빙자오는 눈물을 흘렸다.
안세영은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전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 2-1(11-21 21-13 21-16)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은메달은 확보한 가운데 28년만 금메달에 도전한다.
안세영의 결승전 상대는 중국의 허빙자오다. 허빙자오는 준결승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과 만났다. 허빙자오는 1게임을 14-21로 내줬고, 2게임에서도 밀렸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마린이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것이다. 10-7 상황에서 다리에 통증을 느낀 마린은 보호대를 착용한 뒤 경기를 지속했다. 한 점을 따낸 뒤 백핸드를 시도하다 다시 통증을 느끼고 코트에 넘어졌다.
한동안 엎드려 고통을 호소했다. 허빙자오 역시 걱정이 된 듯 그의 옆에서 지켜봤다. 관중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치며 마린을 응원했지만 결국 10-8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무릎 부상이었다. 코치가 마린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지만 마린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허빙자오는 운이 따르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허빙자오도 전혀 기뻐하지 못했다. 두 선수는 포옹한 뒤 코트를 벗어났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허빙자오는 눈물을 훔쳤다.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데 너무 안타깝다. (서로) 굉장히 잘 싸우고 있는 경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는 줄곧 상대 선수에게 뒤지고 있었지만 계속 (역전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코치님도 격려해 주셨고 나도 스스로 몇 가지 시도를 하면서 계속 스코어를 역전시키려고 했다"며 "상대 선수는 오늘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승리에 대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선수에게 내가 이 부분을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기쁨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마린의 부상 변수는 안세영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상대 전적을 보면 안세영이 허빙자오에 8승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긴 하지만 체력 소모가 적었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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