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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어쩌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는 파리올림픽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사상 첫 3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금은동을 모두 휩쓸 수 있을까.
리디아 고는 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내셔널(파71)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72타 이븐파를 쳤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양희영(35·키움증권), 아티야 티티쿨(태국), 아디티 아속(인도) 등과 함께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리디아 고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메달, 2020 도쿄올림픽에선 동메달을 획득해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한 유일한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3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만약 금메달을 따게 되면 금은동 퍼즐을 맞추게 된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리디아 고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다. 경험한 올림픽 중에서는 가장 난이도가 있어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올림픽 무대 경험이 많지만 긴장되기는 마찬가지다. 리디아 고는 "1번 티박스에 갔을 때 많이 떨렸다. 그래서 숨을 한 번 쉬고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쳤던 것 같다"고 했다.
고진영이 앞서 인터뷰에서 1번홀 들어갈 때 눈물이 나왔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리디아 고 역시 "비슷한 감정이다. 나 역시 울컥했다. 골프 선수가 아니면 이렇게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 나라를 대표하고, 또 이렇게 큰 스포츠에 출전한다는 자체가 영광스러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리디아 고는 이번 올림픽을 자신의 올림픽 무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세 번째 올림픽이기도 하지만 2028년(LA 올림픽)까지는 골프를 치지 않을 수도 있다.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을 하니깐 더 감정이 벅차 올랐던 것 같다"고 애써 감정을 억눌렀다.
3회 연속 메달 도전에 대해서는 "메달 2개를 땄으니가 편안함이 있다. 사실 리우 때는 세계랭킹 1위로 출전한 터라 제일 큰 부담감을 가졌다. 거기서 메달을 따니깐 도쿄 때는 조금 마음 편히 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번에는 복잡하다. 마지막이라는 것에 마무리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물론 메달 욕심은 난다. 욕심이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내 자신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까지는 뛰어야 하지 않겠냐는 물음에 "그건 너무 먼 이야기다(웃음). 골프가 나이가 든다고 해서 은퇴해야 하는 스포츠는 아니다. 운이 좋아야 한다. 컨디션 조절을 잘 한다면 뛸 수도 있겠지만... LA(올림픽)에서도 칠 수도 있다. 하지만 혹시나 이번이 마지막일까봐 감정이 차오른다. 확실히 이번에는 다른 감정이 들었다. 그만큼 소중하고 감사해야 되는 부분인 것 같다"고
리디아 고는 2022년 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씨와 결혼했다. 아쉽게도 남편 정준 씨는 이번 대회에 오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AD카드 받기가 힘들다. 대신 언니와 조촐하게(?) 둘이 왔다. 언니가 한식을 많이 싸왔다. 어제도 삼계탕 먹고 힘을 냈다"고 웃었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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