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삼섬 라이온즈가 '태업논란'의 중심에 선 루벤 카데나스와 결국 작별한다.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르윈 디아즈를 영입했다.
삼성은 14일 "대체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와 계약했다"며 "르윈 디아즈는 연봉 5만, 옵션 2만, 이적료 10만 등 총액 17만 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지난 7월 10일 데이비드 맥키넌과 결별, 루벤 카데나스를 영입했다. 당시 삼성은 맥키넌의 장라력에 주목했으나, 5월 1홈런, 6월에는 단 한 개의 아치도 그리지 못하는 등 72경기에서 4홈런에 그치며 올스타전이 끝난 뒤 짐을 싸게 됐다. 반면 카데나스는 마이너리그에 데뷔할 때부터 장타율이 0.45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한 방'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였다.
지난달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데뷔전을 가진 카데나스는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아치를 그리는 등 6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 시리즈 세 번째 경기에서는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 홈런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달 26일 KT 위즈전에서 왼쪽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검진 결과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카데나스가 통증을 호소하면서 삼성은 상태가 좋아지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열흘 휴식을 취한 뒤 11일째가 되던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대타로 투입돼 오랜만에 실전 경기에 투입됐다. 물론 선수의 의사를 물은 뒤 대타로 내세웠다. 그런데 당시 경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한화 김태연이 친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향했는데, 충분히 '단타'로 끊어낼 수 있는 타구였음에도 불구하고 카데나스가 전력 질주를 하지 않는 등 '산책 수비'를 펼친 것이다. 이에 뿔이 난 박진만 감독이 카데나스를 교체했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산책 수비로 인해 카데나스가 태업논란에 휩싸인 직후 삼성은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데나스의 대체 선수를 찾기 위함이었다. 그 결과 2020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로 3시즌 동안 112경기에 출전해 58안타 13홈런 타율 0.181 OPS 0.567의 성적을 남겼고, 올해는 멕시코 리그에서 75경기에 출전해 52안타 19홈런 타율 0.376 OPS 1.099로 펄펄 날아오른 디아즈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KBO 규약에 따르면 8월 15일까지 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하기 때문. 다행히 삼성은 신속하게 움직인 결과 8월 15일이 되기 전 비자 발급을 완료, 14일 디아즈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디아즈는 1996년생 만 28세의 도미니카 출신으로 키 188cm, 몸무게 105kg의 체격조건을 갖춘 좌투좌타 1루수다. 2013년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2020년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3시즌 동안 112경기 타율 0.181 13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며 "올 시즌 멕시코 프로야구 리그 캄페체, 멕시코시티 팀에서 75G 타율 0.375 77타점 19홈런 OPS 1.099라는 타격 지표를 기록하며 소속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바 있다"고 디아즈를 소개했다.
이어 삼성은 "디아즈는 라이온즈파크에서 필요한 일발 장타력뿐만 아니라 1루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팀에 헌신적인 태도와 열정을 가진 선수로 KBO 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연 삼성이 이번엔 외국인 타자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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