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미안하죠. 훨씬 더 빨리 할 수 있었는데…지금 한 13~14승 해야 하는 투수인데.”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마침내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24경기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2.73, WHIP 1.29에 피안타율 0.264. 퀄리티스타트 12회.
네일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주무기 투심과 스위퍼가 타자들의 눈에 제대로 들어오자 고전했다. 타격의 결과를 떠나, 타자들이 네일을 상대로 잘 맞은 타구를 확연히 많이 만들어내는 느낌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여전히 고민이 있다.
단, 네일이 나갈 때 유독 KIA 내야 수비가 흔들렸다. 올 시즌 네일의 자책점은 단 42점. 그런데 실점은 무려 69점이다. 물론 네일의 평균자책점에 반영이 되지 않았지만, KIA의 승패에는 고스란히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네일이 스핀이 많은 스위퍼, 투심의 비율이 높아서, 타자들의 타구에도 스핀이 많이 걸린다는 이범호 감독의 설명도 있었다. 그렇다 보니 KIA 내야수들의 수비 난도도 네일이 나온 날은 높았다는 얘기다. 물론 핑계가 되긴 어렵다. 7일 광주 KT 위즈전서는 성격 좋은 네일조차도 표정이 일그러졌다.
13일 키움전은 모처럼 별 일 없는 경기였다. 고척스카이돔 내야 잔디가 올해 메이저리그 잔디로 바뀌면서 작년에 비해 바운드를 맞추기가 수월한 측면이 있다. 물론 KIA 내야수들이 집중해서 좋은 수비를 한 게 가장 컸다. 그렇게 네일이 모처럼 깔끔하게 시즌 10승을 따냈다.
이범호 감독은 1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미안하죠. 훨씬 더 빨리 끝낼 수 있었는데. 지금 한 13~14승에는 가 있어야 되는 투수인데 그렇지 못한 게 감독으로서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고. 선수들한테도 자꾸 제임스가 나갈 때 실수를 안 하게끔 얘기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또 선수들한테 좀 더 부담이 됐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어떻게 됐든지 간에 어제 제임스가 충분히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치는 좋다는 걸 보여줬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제는 제임스한테도 그렇고 우리 야수들한테도 뭔가 좀 느낄 수 있는 하루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했다.
18일 잠실 LG 트윈스전 등판을 의식. 5이닝으로 끊었다. 이범호 감독은 “중간투수들도 많이 쉬었고, 전부 대기가 가능했다. 제임스도 85~99구쯤에 선두타자가 나가면 굉장히 좀 부담스러워 하는 면도 있었다. 데이터를 봐도 점수를 주는 상황도 있어서 좀 빨리 바꾸는 게 낫겠다 싶어서 바꿨다. 요즘 불펜 투수들이 컨디션이 좋아서 조금 빨리 바꾼 게 어떻게 보면 어제는 또 좋은 수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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