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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최초 금메달,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쥔 오상욱이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대한민국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은 14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오상욱에게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오상욱의 2023년 한 해를 한 단어로 정리해 보자면 트라우마라고 하고 싶다. 그 트라우마가 나를 한 뼘 더 성장시켜 줄 거라 느낀다. 트라우마 때문에 다리를 찢는 동작을 할 때면 여전히 발을 쭉 뻗지 못하고 움츠러드는 소심 쟁이지만 저는 파리 올림픽에서 짜릿하게 승리해 희열을 맛 볼 준비가 돼 있는 대한민국 펜싱 국가대표다' 이런 글을 썼다고? 어떤 상황에서 쓴 글이었는지?"라고 물었다.
오상욱은 "부상으로 발목 수술을 했었다. 그런데 수술 후 다 나았는데도 무서워서 못 하겠는 거야"라면서 "당시 상대방 발을 밟아 발이 꺾이는 부상을 입었는데 그 후로 상대 선수와 부딪히면 '또다시 부상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래서 부딪히는 상황이 오면 제가 몸을 확 빼게 되더라고. 그리고 '그냥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엄청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오상욱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랭킹 16위까지 떨어졌다고.
이에 대해 오상욱의 친형인 전 펜싱 선수 오상민은 "그 정도로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아빠랑 저랑 심장이 철렁했다. '선수를 못 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사실 들었었고. 그리고 상욱이도 그때는 그랬었다. 복귀를 못 하면 그대로 은퇴를 해야 하니까"라고 아찔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오상민은 "펜싱이 상대랑 많이 부딪혀야 하는 종목인데 그게 무섭다고 하더라고. 키가 크니까 긴 공격을 하는 게 장점인데 무서워서 나가지를 못하니까 무섭다고 했었다. 그래서 그 얘기를 듣고, 저도 선수 때 부상으로 결국 은퇴를 결심하게 됐는데... 어찌됐건 선수를 할 거라면 계속 피할 수는 없으니까... '다치는 게 무서워서 피하면 선수 못 한다. 그러니까 네가 그걸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네가 부딪혀서 극복하는 방법밖엔 없다'라고 얘기를 했었지"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오상욱은 "형은 저랑 옛날부터 같이 배웠고 제가 뭘 잘하는지 잘 아니까 더 냉철하게 얘기해줄 수 있었던 거 같다"면서 "형 덕분에 문제를 인지했고 트라우마를 깨려고 노력했다. 일부러 발을 세게 밟는 거지. 그렇게 불안정한 곳에 발을 디디는 걸 많이 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그러다가 제가 다쳤으니까 '그렇게 해도 다치지 않는다는 걸 익히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오상욱은 이어 "발 앞에 장애물을 놔. 그리고 빨리 밟는 거야. 원래는 또 부상을 당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계속 그렇게 훈련하다 보니 두려움이 줄어들더라고"라고 덧붙였다. 그런 피나는 노력 끝에 오상욱은 마침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특유의 긴 런지를 꽂아 넣으며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2관왕에 등극했다.
한편,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 & 아기자기 조세호와 자기님들 의 인생으로 떠나는 사람 여행 프로그램이다.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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