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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하마터면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 대기록 달성에 제동이 걸릴 뻔 했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손목에 공을 맞았다. 그런데 후폭풍이 엄청나다. 오타니를 맞힌 투수가 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은 것이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사구 1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지난 24일 생애 첫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역대 최소경기이자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타격감은 살아났다. 전날(25일)에도 대포를 쏘아올리면서 홈런 페이스를 되찾았다.
이렇게 오타니는 야구 최초 '전인미답'의 50-50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하지만 이날 오타니는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첫 번째 타석에서 탬파베이 선발 제이콥 로페즈를 상대로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우중간 담장 앞에서 잡히고 말았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2사 1루에서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3구 삼진을 당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로페즈의 빠른 볼을 공략해 타구속도 107.2마일(약 172.5km)의 타구를 만들어냈으나, 이번에도 한끗이 모자랐다. 좌익수 뜬공이 됐다.
문제는 네 번째 타석이었다. 오타니는 1-1로 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섰다. 탬파베이의 바뀐 투수 리차드 러브레이디가 던진 4구째 몸쪽 91.8마일(약 147.7km) 싱커에 스윙을 하는 과정에서 왼쪽 손목 부분을 강타당했다.
오타니는 공을 맞자마자 타석에서 벗어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손목 부위를 감싸쥔채 아파했다. 스윙을 하다가 맞았기 때문에 골절로도 이어질 수 있었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은 듯 했다. 오타니는 1루로 걸어나갔고, 후속타자 무키 베츠의 투런홈런에 홈을 밟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후 혹시 모를 부상에 대비해 오타니는 X-레이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다.
MLB.com은 "오타니는 경기 후, 엑스레이 검사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일본 풀카운트는 "오타니는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오타니는 왼손을 빙글빙글 돌려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테이핑을 감은 후 사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경기가 끝난지 15분 만에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넨 뒤 귀가했다"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공에 맞았을 때) 진짜 무서웠다. 그럴 때면 항상 숨이 멎는 느낌이다. 우리는 이미 몇 달 전에 베츠의 부상을 경험했다. 이번에 오타니에게도 공이 날아들었다. 다행스럽게도 공이 오타니의 팔뚝에 맞았다. 하지만 4~6주가 남은 시점에서 뼈 부상을 당했다면 정말 무서운 일이었을 것"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큰 부상을 피한만큼 오타니의 50-50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후폭풍이 크다.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오타니를 맞춘 러브레이디를 향한 비난이 거셌다. 팬들은 러브레이디의 SNS에 몰려갔고, 그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러브레이디가 참지 못한 듯 싶다. 자신의 SNS 계정을 삭제하는데 이르렀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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