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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좀 더 세게 치라고 한다.”
KIA 타이거즈 오른손 거포 유망주 변우혁(24)은 주전 1루수 이우성이 돌아왔음에도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에서 버틴다. 이우성이 없을 때 나름대로 실적을 쌓은 게 크다. 이우성이 돌아온 뒤에도 최형우가 빠진 동안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하면서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기회를 잡고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55경기서 134타수 41안타 타율 0.306 4홈런 15타점 18득점 1도루 출루율 0.356 장타율 0.485 OPS 0.841 득점권타율 0.268. 거포 유망주답지 않게 홈런 개수는 다소 적다. 반면 의외로 애버리지는 잘 관리된다. 사실 7월 19경기서 타율 0.310에 8월에는 20경기서 타율 0.333이다.
이범호 감독은 변우혁의 팀을 위한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강점도 살리길 기대했다. 28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좀 더 세게 치라고 한다. 항상 너무 갖다 맞추는 느낌이다. 덩치도 큰데. 좀 더 세게 돌리라고 한다”라고 했다.
결국 변우혁은 장타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상황에 따라 팀을 위한 타격을 하면서도 자신의 강점까지 발휘해달라는 주문. 말은 쉬워도 상당히 어렵다. 그러나 그래야 1군에서 롱런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변우혁은 여전히 1군에서 확고부동한 주축은 아니다. 이우성에 최형우까지 돌아오면서, 1루와 3루 백업 및 대타로 돌아섰다.
그래도 기술적 성장 지점은 분명히 있다. 이범호 감독은 “좌투수를 상대할 때, 굉장히 공격적으로 잘 친다. 왼쪽 투수들이 자신의 몸으로 가깝게 들어오는 공은 대처하는 게 확실히 좋아졌다”라고 했다. 실제 좌투수 상대 62타수 24안타 타율 0.387 4홈런 11타점으로 상당히 좋다. 단, 28일 광주 SSG전서는 좌투수 한두솔에게 삼진을 당했다.
전체적으로 바깥쪽으로 밀어서 생산하는 타구의 질도 좋아졌다. 컨택 커버리지가 넓어야 애버리지도 올라가고 장타력도 향상된다. 27일 광주 SSG전의 경우 대응능력이 확실히 좋아졌음을 증명했다. 서서히 약점을 지우고 강점을 키워 나간다.
이범호 감독도 “확실히 밀어서 치는 능력도 좋아졌다. 그쪽으로 오면 이렇게 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발전한다. 경기를 뛰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타자로서 대형선수로 성장해줘야 한다. 비거리가 나오는 타구를 만들어주는 게 좋다”라고 했다.
결국 변우혁은 우투수 상대로도 생산력을 높여야 한다. 올 시즌 69타수 17안타 타율 0.246 3타점. 이범호 감독은 “우투수 던지는, 내 몸에서 바깥으로 바깥으로 나가는 공(슬라이더 계통)을 대처하는 게 아직 조금 미흡하다”라고 했다.
KIA는 장기적으로 최형우, 나성범을 잇는 대형타자를 발굴해야 한다. 김도영이 있지만, 김도영을 뒷받침할 타자도 필요하다. 변우혁은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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