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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평 최병진 기자] GS칼텍스에 합류한 아보 키요시 코치가 ‘자율’을 강조했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리빌딩’을 선언했다. 먼저 8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차상현 감독과 이별하고 이영택 감독을 후임으로 낙점했다. 선수단 변화 폭도 컸다. 강소휘(한국도로공사), 한다혜(페퍼저축은행) 등이 이적했고 서채원, 최가은 등을 데려오며 젊은 스쿼드를 구축했다.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변화는 아보 코치의 합류다. 아보 코치는 일본 연령별 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지도자로 활동했다. 지난 시즌에는 OK저축은행 수석코치로 V리그를 경험했고 이번 시즌부터 GS칼텍스에서 지도를 한다.
아보 코치는 젊은 선수 육성에 뛰어나다는 평가다. 또한 세밀한 전술 분석에도 강점이 있다. 이영택 감독은 GS칼텍스 지휘봉을 잡은 뒤 외국인 코치를 원했고 이전부터 지도력을 알고 있던 아보 코치와 손을 잡게 됐다.
이영택 감독은 “아보 코치를 영입하면서 선수들의 볼 컨트롤이나 기술 등을 세밀하게 지도를 하고 있다. 훈련 내용은 스태프가 다 같이 결정을 하는데 일정 부분은 아보 코치에게 맡기기도 했다. 디테일하고 섬세한 부분에서 국내 지도자와의 차이점이 있다.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준비를 하는 부분이 꼼꼼하다. 경험이 많은 코치라서 저를 포함해 스태프가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선수들은 디테일한 부분에 힘들 수 있는데 시즌에 돌입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28일 청평 GS칼텍스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과 만난 아보 코치는 먼저 “작년부터 한국에 있으면서 TV로 국제 경기나 리그를 보면서 GS칼텍스를 확인했다. 이번 시즌은 이전과 달리 선수 구성이 달라져서 코칭에 대한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보여진다. 합류 후 팀을 파악하기 위해 집중했고 일주일 정도 선수 한 명씩 기술 향상을 위해 파악을 했다. 다음으로 훈련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큰 부분은 감독님이 설정을 하고 저는 이제 선수 개개인이나 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시기에 어떤 훈련을 하면 좋을지 등 조금 더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고 시즌 준비에 대해 설명했다.
남자부와 여자부의 차이에 대해서는 “코칭 프로세스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 일단 목표를 설정하고 훈련이나 경기를 통해 체크를 한 다음에 다시 발전할 부분에 대해 개선하는 방향을 갖는다. 기본적으로 신체적인 근력이나 유연함 같은 신체적인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인 방법은 다르지 않다’고 했다.
아보 코치는 세터 훈련에 집중을 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안혜진이 무릎 수술로 재활을 하고 있고 김지원, 김지우, 이윤신이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아보 코치는 “세터 선수들이 개인 훈련 요청을 하고 있다. (김)지원이는 (안)혜진을 제외하면 가장 커리어가 뛰어나고 경험이 많다. 경험을 살린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고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지우는 지금 성장 곡선으로 보면 수직 상승 중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훈련에 참가하고 있으며 어디까지 성장할지 기대가 된다. 더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역할이다. 또 서브랑 디그도 좋아서 다른 역할도 가능하다. (이)윤신이는 흡수가 굉장히 빠르다. 성장 속도 또한 빠르다. 상대 블로킹과 싸우거나 우리 공격수를 어떻게 활용할지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부분에 있어 “한국이랑 일본이랑 사용하는 단어가 다를 때가 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차이를 확실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한 다음에 훈련을 한다. 팀은 세계적인 기준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제적으로 어떤 흐름인지 인식을 하고 현재 우리가 어느 수준인지 파악한 다음에 가까워지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보 코치는 한국 선수들과 일본 선수들의 차이를 ‘정확성’이라고 평가했다. 아보 코치는 “아무래도 일본 선수는 정확성을 더 목표로 한다. 끈질기게 끝까지 정확도를 높이려고 한다. 결국에는 모든 기술의 끝은 정확성이다. 훈련 때 디테일한 부분을 알려주면 잘 따라오지만 그걸 반복적으로 훈련은 안 해온 것 같아서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계속해서 “기술이 좋아졌다고 해도 바로 실전에서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다. 때문에 인간적으로 강인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스스로 컨트롤을 할 수 있는 ‘자율’이 있어야 한다. 자기의 생각이나 마음을 잘 다스리는 선수가 많은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걸 봤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이 익힐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아보 코치에게 한국행은 ‘도전’이었다. 아보 코치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작년에는 감사하게도 남자부에 있으면서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이번에는 여자팀에서 도전을 하고 싶었다. 카테고리만 남자에서 여자로 바뀐 부분이다. 항상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우승이나 그런 것보다 스태프나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고 최종적으로는 코치를 양성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청평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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