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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당장 마운드에 올라야 하나.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 메이저리그 최초 50-50에 도전하면서도 2025시즌 투수로 복귀하기 위해 재활 과정을 틈틈이 밟는다. 그런데 LA 다저스 사람들은 어쩌면 당장 오타니를 마운드에 올리고 싶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운드, 특히 선발진 사정이 말이 아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 잭 플래허티를 긴급 수혈했지만 부상 이슈가 너무 많다.
212승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6)가 또 쓰러졌다. 커쇼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실점했다.
문제는 커쇼가 5-2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 코빈 캐롤에게 솔로포를 내준 뒤 조 켈리로 교체됐다는 점이다. MLB.com에 따르면 다저스는 커쇼가 왼 엄지발가락에 통증이 있다고 발표했다. 커쇼는 MLB.com에 “내 발가락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편안한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라고 했다.
심지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엄지발가락을 두고 “아마도 2년 정도 탐색해왔던 뼈 자극”이라고 했다. 하루이틀 일이 아닌, 고질적인 이슈였다는 의미다. 이미 커쇼가 1회를 마친 뒤 벤치에 느낌이 안 좋다고 얘기했고, 로버츠 감독은 조 켈리를 미리 준비시켜야 했다.
커쇼는 올해 단 7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50이다. 2023시즌을 마치고 어깨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올 시즌 내내 재활했다. 후반기에 돌아왔으나 압도적인 모습과 거리가 있다. 커쇼의 건강 이슈야 1~2년의 일은 아니다. 그래도 건강할 때 마운드에선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런데 올 시즌 커쇼는 그렇지 못했다. 생애 처음으로 칼을 댔고, 그 여파로 예전의 날카로움이 안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상황서 발가락 부상이 나오면서, 어쩌면 또 부상자명단에 등재될 수도 있다. 언젠가부터 커쇼에게 마운드 이상으로 익숙한 곳이 부상자명단이다.
다저스로선 답답할 노릇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5경기 앞서간다. 9월에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으면 지구 우승은 가능하다. 문제는 포스트시즌이다. 다저스가 지난 겨울 오타니와 타일러 글래스노우,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폭풍 영입한 건 월드시리즈 우승을 무조건 하겠다는 야심이었다. 지구 우승이 목표가 아니다.
그러나 글래스노우는 여지없이 유리몸임을 다저스 첫 시즌부터 드러낸다. 팔꿈치 이슈로 현재 없고, 로버츠 감독은 올해 못 돌아올 수도 있다고 했다. 야마모토는 최근 트리플A에서 재활 등판을 진행했다. 곧 돌아온다. 그러나 경기력을 보장할 수 없다.
물론 커쇼가 없어도 플래허티, 개빈 스톤, 워커 뷸러, 바비 밀러가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서 다른 우승후보들을 압도할 선발투수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커쇼가 이번 부상을 딛고 정규시즌 막판 혹은 포스트시즌에 돌아오더라도 더 이상 확실한 카드가 아니다. 이래저래 복귀가 임박한 야마모토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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