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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다시 위기다.
그는 지난 시즌 최대 위기에 몰렸다. EPL에서는 우승 경쟁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EPL 역대 최하 성적인 8위를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조 꼴찌 탈락 굴욕을 당했고, 리그컵도 조기 탈락했다. 텐 하흐 감독 경질설이 엄청난 힘을 받았다. 텐 하흐 감독 대체자 후보들 이름을 거론됐고, 짐 래트클리프 구단주는 감독 후보군들과 만나 협상도 벌였다.
그런데 마지막 희망이었던 FA컵에서 반전을 이뤄냈다.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자 맨유는 텐 하흐 유임을 결정했다. 재계약도 맺었다. 텐 하흐 감독은 오는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기사회생으로 살아났지만, 올 시즌 또 위기가 찾아왔다. 커뮤니티실드에서 맨시티에 무너졌고, EPL 3경기에서는 1승 2패로 리그 14위로 추락했다. 특히 3라운드에서는 리그 최대 라이벌 리버풀에 0-3 참패를 당했다. 텐 하흐 감독 경질설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이름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지난 시즌 텐 하흐 감독 유임이 결정됐을 때 많은 맨유 선수들이 불만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즉 많은 맨유 선수들이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원했다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텐 하흐 감독 '항명 사태'다. 제이든 산초러럼 혼자 항명을 벌인 것이 아니라 집단이었다.
영국의 '풋볼 인사이더'는 "맨유 선수들이 텐 하흐 잔류에 불만을 가졌다. 지난 시즌 텐 하흐 유임이 결정됐을 때 많은 맨유 선수들이 기뻐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과거 토트넘, 블랙번 등에서 뛴 골키퍼이자 현재 축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폴 로빈슨이 주장한 내용이다. 그는 "맨유 선수단 모두가 텐 하흐를 믿지 않는다. 불신을 가진 선수들도 많다. 텐 하흐와 새로운 계약을 맺은 후 실망하는 맨유 선수들이 매우 많았다. 나는 이런 텐 하흐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감독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기 전에 대체자를 찾는 일은 없다. 감독을 신뢰한다면 그렇게 하지 않는다. 감독에게 다음 시즌을 믿고 맡길 뿐이다. 맨유는 다른 후보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새로운 옵션으로 남겨뒀다. 모든 게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이 됐다. 맨유 팬들도 텐 하흐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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