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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의 복귀 가능성이 불분명하다"
'MLB.com'은 9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이 여전히 결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잰더 보가츠가 유격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전했다.
지난 2021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은 데뷔 첫 시즌 메이저리그의 빠른 볼 적응에 애를 먹는 등 기대와 달리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년차를 앞두고 주전 유격수를 맡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고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샌디에이고는 '특급유망주'로 불리던 '경쟁자' CJ 에이브람스를 포기할 정도로 김하성에게 큰 기대감을 품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그는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51타점 58득점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고,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시즌이 끝난 뒤 샌디에이고의 움직임은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김하성과 타티스 주니어라는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무려 2억 9000만 달러(약 3903억원)를 투자해 유격수 자원인 잰더 보가츠를 영입한 것.
보가츠가 샌디에이고로 향하면서 김하성은 자연스럽게 트레이드 0순위로 급부상했지만, 샌디에이고는 보가츠에게 유격수를 맡기고 김하성을 2루수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금지약물 징계에서 돌아올 타티스 주니어를 외야, 기존에 2루수를 맡아오던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1루수로 보내면서 '교통정리'에 나섰다. 그 결과 김하성은 지난해 17홈런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지만, 보가츠는 최악의 한 해를 치렀다. 이에 샌디에이고가 다시 움직였다.
올 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의 지휘봉을 잡게 된 마이크 쉴트 감독이 스프링캠프 직전 보가츠에게 포지션을 옮겨달라는 부탁을 건넸고, 보가츠 또한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김하성이 유격수로 복귀하게 됐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수비력이 뛰어난 김하성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공격력이 떨어진 보가츠가 수비 부담이 덜한 2루수로 이동하면서 타석에서의 반등을 기대했다. 그런데 최근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달 19일 김하성이 어깨 부상을 당한 것.
견제구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통해 1루로 귀루하던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 김하성은 당시 욕설을 내뱉고 헬멧을 집어던질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지만, MRI 검진에서 큰 문제가 발견되진 않았다. 이에 김하성은 당초 부상자명단(IL)으로 이동하지 않았지만, 쉴트 감독은 김하성이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10일 부상자명단 이동시켰다. 당시 사령탑은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고, 김하성 또한 부상자명단행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예상보다 김하성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당초 9월초 엔트리가 확장되면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아직까지 어깨에 불편함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즉 수비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9일 'MLB.com'에 따르면 쉴트 감독은 김하성의 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원하는 만큼 가깝진 않다"고 밝혔다. 'MLB.com' 또한 "이 소식은 샌디에이고 내야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으며, 올해 2루수로 이동한 잰더 보가츠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보가츠가 유격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된 것은 김하성의 시즌 아웃 가능성으로도 연결된다. 'MLB.com'은 "김하성은 3주 전 콜로라도전에서 1루로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샌디에이고는 처음에 김하성이 10일간의 휴식을 취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김하성이 송구 개수를 늘리려고 시도했지만, 어깨의 불편함을 계속 느끼고 있다. 100%로 던지지는 못했다. 이번 시즌 김하성의 복귀 가능성이 불분명하다. 이에 샌디에이고도 예상치 못한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샌디에이고에게는 단 17경기만 남은 상황. 약 3주 동안의 일정이 끝난 후에는 곧바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샌디에이고는 이 기간 내에도 김하성이 돌아오지 못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새다. 이탈 기간이 길어지면 당연히 실전 감각도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될 경우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과정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보가츠가 유격수로 복귀한다는 것보다 김하성의 복귀 시점에 불분명하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상황. 이는 FA 몸값에도 당연히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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