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4년 연속 무분규' 기아, 역대 최고 임단협 합의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르노만 타결 지연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기아 노사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적으로 '2024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4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로써 국내 완성차 5사 중 임금단체협상을 매듭짓지 못한 곳은 르노코리아 한 곳 뿐이다.
기아 노사는 9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임단협 9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12일 조합원 찬반 투표 통과시 확정된다. 앞서 현대자동차와 KG모빌리티, 한국GM은 모두 교섭을 타결한 상태다.
기아 노사는 단체협약 의견차가 커 협상에 난항을 보였지만 극적 합의를 이뤘다. 임단협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월 11만2000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경영 성과금300%+1000만원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 격려금 100%+280만원 △최대실적 기념 특별성과격려금 100%+50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 담겼다. 무분규로 합의를 이끈 노사 노력에 대해 무상주 57주를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앞서 교섭을 타결한 현대차와 거의 같은 조건으로 잠정합의안이 확정되려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야 한다. 특히 노조가 강력하게 요구했던 '퇴직자 평생 차량 할인'은 향후 출시될 픽업트럭을 새로 포함하는 것으로 노사가 절충안을 찾았다.
기아 노사의 임단협 타결로 국내 완성차 5사 중 임금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한 곳은 르노코리아 뿐이다. 르노코리아 입장에서는 4년 만에 출시한 신차 콜레오스를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만큼 올해 임단협 타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3일 기본급 7만3000원 인상을 비롯, 신차 그랑 콜레오스 성공 출시금 300만원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6일 진행된 노조 조합원 총회(찬반투표)에서 과반의 반대표가 나오며 타결이 무산됐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주 긴급 임시총대의원회의를 열어 현 상황을 진단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추석 연휴 전 합의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노사 갈등이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경우 4년 만에 출시한 신차 콜레오스를 앞세운 실적 개선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콜레오스 누적 계약 대수는 지난달 말 기준 1만3000대 이상으로 올해 7월까지 르노 전체 내수 판매량(1만2682대)을 넘어섰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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