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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크로셰가 터무니없는 연장계약을 요구하지 않았다면…”
블리처리포트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한가지 흥미로운 가정을 던졌다. 게럿 크로셰(25,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 자신을 트레이드로 데려가는 구단을 향해 “연장계약을 해주지 않으면 포스트시즌 등판을 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했다.
크로셰의 이 발언에 대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그에게 관심을 가진 구단들은 물론이고 화이트삭스도 깜짝 놀랐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보도다. 결과적으로 이 발언은 자충수가 되는 분위기다. 물론 올 시즌 후 다시 트레이드 시장이 열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까진 그렇다.
크로셰는 전반기 막판부터 이미 최대 4이닝만 소화해왔다. 지난 3년간 불펜으로 뛴 이닝의 합계보다 전반기에 선발투수로 소화한 이닝이 더 많은 건 당연했다. 그런데 과거 토미 존 수술과 재활 이력이 트레이드의 걸림돌이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관리’에 들어가되, 반대로 자신을 원하는 구단에 공개적으로 FA급 계약을 달라고 강수를 뒀다.
화이트삭스를 제외한 구단들은 당연히 크로셰의 정확한 몸 상태를 모른다. 몸 상태를 체크도 안 했는데 무턱대고 트레이드를 하면서 연장계약을 약속하긴 어려운 노릇이다. 정말 몸 상태에 자신 있었다면 후반기에 정상적으로 던지면 그만이다.
블리처리포트는 “크로셰는 2026년까지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보유했다. 부상 전례를 고려할 때 팀들이 그에게 장기계약을 주저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렇게 크로셰는 트레이드 되지 않았고, 후반기에도 화이트삭스에서 최대 4이닝용 선발로 뛴다.
그런데 후반기에 성적이 폭락했다. 전반기 20경기서 6승6패 평균자책점 3.02였으나 후반기에는 11경기서 6패 평균자책점 5.71이다. 이닝을 많이 던지지 않으니 실점을 조금만 해도 평균자책점 관리가 되지 않는다. 자충수다. 피안타율이 전반기 0.199였으나 후반기에는 0.278로 치솟았다. WHIP도 전반기 0.95서 후반기 1.41로 올랐다.
한 마디로 후반기 폭망이다. 자연스럽게 크로셰의 가치는 떨어졌다. 까다로운 선수라는 이미지만 덧씌워졌다. 블리처리포트는 “크로셰는 여전히 견고한 트레이드 칩이 될 수 있지만, 화이트삭스가 최고가로 매도할 기회를 놓친 것처럼 보인다”라고 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 화이트삭스는 2024-2025 오프시즌에 크로셰와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마저 팔아 완전히 새출발하려고 한다. 결국 둘 다 전력이 좋은 팀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단, 화이트삭스로선 취할 수 있는 반대급부가 당초 예상보다 가벼워질 수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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