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
넷플릭스 협업해 ‘기묘한 이야기’ 테마 놀거리
효산고 교복에 좀비 분장으로 몰입감있는 체험
[마이데일리 = 경기도(용인) 이지혜 기자] 지난 24일 오후 테마파크 에버랜드에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중학생이 다수였다. 가을 수학여행 시즌이 왔구나 싶었다. 이들의 활기 넘치는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들뜨던 찰나, 갑자기 피 묻은 녹색 교복을 입은 한 무리가 파크 내에 출몰했다. 옷뿐 아니라 얼굴과 몸에도 여기저기 흉측한 상처가 보였고 서 있는 모습과 표정마저 어딘가 기괴했다.
영화 속에서나 봤던 바로 그 좀비였다. 평화롭게 파크 내를 걷던 관람객은 이 갑작스러운 소동에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거나 순간 얼어붙은 듯 제자리에 멈춰섰다. 그러나 이내 누구랄 것 없이 휴대폰을 꺼내 들고 이들 좀비 무리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친숙한 <지금 우리 학교는>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던 것.
에버랜드는 가을마다 호러 테마 이벤트 ‘블러드시티’를 선보이고 있다. 8번째 시즌을 맞아 올해는 넷플릭스와 협업해 좀비 학원물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과 호러물 <기묘한 이야기>를 콘셉트로 ‘블러드시티8’을 롤러코스터 ‘티익스프레스’ 인근에 조성했다. 티익스프레스에서 연이어 들려오는 비명소리는 너무나도 이곳에 잘 어울리는 배경 음향 효과이기도 하다.
1만㎡ 규모 블러드시티8 내 대부분 공간은 <지우학>의 효산고등학교와 효산 시내 상점가, 특설무대 등이 자리한다. 또한 가을 호러 테마에서 빠질 수 없는 공포 체험공간 ‘호러메이즈’도 올해는 <지우학> 콘셉트로 새롭게 리뉴얼했다.
그 자체로 드라마에 틈입한 듯한 몰입감을 주는 이곳에서는 관람객 또한 <지우학>의 주인공이 되어 볼 수 있다. 효산교복점에 방문해 옷을 대여해 환복하고, 효산고미술실에 서 좀비 분장을 받으면 준비 완료다.
변신을 완료하고 블러드시티 내를 활보하노라면, 겉모습 때문에 저절로 주목받기 마련이다. 배우인지 확인하려고 쳐다보기도 하고, 부러움 어린 시선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인증샷 효과가 상승하기 때문에 만족도도 높다. 파크 내 건물을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과 더불어 효산고 사진동아리에 방문하면 네컷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이제는 제법 짧아진 해 길이에 7시만 넘으면 블러드시티에 어둠이 내리고 밤이 찾아온다. 어둑해진 공간은 색색의 연출된 조명을 더해 낫보다 한층 분위기가 그럴듯 해진다. 폐장 직전인 7시 40분에는 특설무대에서 <지금 우리학교는: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1일 2회로 낮에도 관람할 수 있지만 특유의 음산함을 느끼기에는 역시 밤 공연이 제격이다. 관객들에게 초밀접 다가오는 연기에 한층 재미가 업그레이드 된다. 야외 무대인만큼 지정좌석이 아니고 광장에 앉아 관람하니, 조금 서둘러 제일 앞자리를 선점해 앉아봐도 좋겠다.
박주현 에버랜드 파크기획그룹장은 “블러드시티는 기존에 좀비 테마 오리지널 세계관이 있었지만, 이번 시즌엔 넷플릭스 IP(지적재산권) 활용으로 고객이 직관적으로 스토리를 이해하 고 몰입감도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향후 다양한 체험 요소를 개발해 호러 콘텐츠를 더 흥미롭게 기획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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