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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첼시 감독인 엔조 마레스카. 맨체스터 시티 수석 코치를 거쳐 레스터시티에서 처음으로 사령탑에 올랐다. EFL로 강등된 팀을 다시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시키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명문팀 첼시 감독에 올랐다.
그는 첼시 지휘봉을 잡은 후 10여명에 이르는 선수를 쫓아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지 않다는 이유 등을 대면서다. 감독의 스타일에 맞지 않다면 쫓아낼 수도 있다. 그래서 지난 시즌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코너 갤러거가 스페인으로 이적했다. 팀의 유망주 등도 떠났다.
마레스카도 어쩔수 없을 듯 했다. 토드 보엘리 구단주가 취임하면서 돈으로 선수들을 사들이다보니 스쿼드에 선수가 너무 많은 탓에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마레스카는 어쩔수 없이 자신의 팀으로 만들기 위해서 정리했다.
그런데 엔조 마레스카가 이제 와서 하는 말이 “우리 모두 실수를 한다”였다. 자신이 칼을 휘두르면서 좋은 선수들을 내쳤는데 이제 와서 “나쁜 의도는 아니었다”라며 변명에 나섰다.
최근 영국 언론은 ‘마레스카가 첼시에서 추방된 스타에 대한 충격적인 180도 반전 확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그러면서 내뱉은 말이 “우리 모두 실수를 한다”였다.
마레스카는 지난 7월부터 8월사이에 벤 칠웰과 갤러거등을 스쿼드에서 제외하며 자신이 있는 동안에는 첼시를 위해 단 1분1초도 뛸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선수들을 쫓아냈다.
그런데 수비수 칠웰을 다시 스쿼드에 포함시켰다. 카라보오컵 예선전인 배로전에 출전했다. 비록 하위리그 팀이었지만 칠웰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5-0 대승을 거둔 경기에서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기자들이 칠웰에 대해서 마레스카 감독에게 질문을 했다. “칠웰이 필요한 순간, 기회를 줄 것이다. 우리와 함께 하는 한 그는 첼시 선수이다. 그가 필요하다면 그에게 기회와 시간을 주겠다.”
이같은 어처구니 없는 감독의 말에 기자들은 “그럼 칠웰에게 새로운 클럽을 찾으라고 말한 것이 실수였는지”물었다.
마레스카는 “우리 모두 실수를 한다. 저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 여기있다. 때로는 좋은 결정이고 때로는 좋지 않은 결정이다”며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저에게 나쁜 의도가 없다는 것이다. 그저 상황을 보고 클럽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을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다”라고 변명했다.
칠웰은 2020년 첼시로 이적한 후 100경기 이상 출장했다. 포체티노, 포터 감독등이 있을 때 핵심 선수노릇을 했다. 하지만 마레스카는 그를 버리려고 했다.
칠웰이 바로전에 투입되었을 때 첼시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경기후 소셜미디어에 칠웰은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여러분 앞에서 뛰는 밤을 그리워했다”라고 적으며 파란색 하트 이모티콘을 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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