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 정우람(39·한화 이글스)이 깜짝 선발 등판에 나선다. 이렇게 정우람은 선발 투수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은 정우람의 은퇴식이 예고돼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1년부터 은퇴식을 치르는 선수에 한해 특별 엔트리를 허용하기로 했다. 때문에 정우람 역시 이날은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최근 김경문 감독은 정우람의 은퇴를 두고 "정우람 선수가 한 타자를 꼭 던지고 싶다고 하더라. 아마 한 타자를 상대할 거 같다"고 한 바 있다.
선발 가능성을 물었을 때 "모르죠"라면서 여지를 둔 바 있다. 설마했던 가능성이 현실이 된 셈이다.
공식 기록은 선발 투수지만, 정우람은 한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올 전망이다.
2004년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정우람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6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은 정우람은 당시 불펜 투수 역대 최고 몸값인 4년 84억원에 계약하며 한화로 이적했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39억원에 한번 더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정우람은 군 복무 기간인 2013~2014시즌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총 18시즌을 1군에서 활약하며 1004경기에 출전, 평균자책점 3.18, 64승 47패 145홀드 197세이브라는 기록을 남겼다.
1군에서 활약한 18시즌 가운데 15시즌을 50경기 이상 출전했고, 지난해 10월 2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는 KBO리그 투수 최초로 10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어 10월 1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단일리그 투수 기준응로 아시아 역대 최다인 1003경기 출전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고무팔'이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타이틀도 화려했다. 2008년과 2011년 홀드왕을 두 차례 차지한 정우람은 2018년 세이브왕에도 오르면서 홀드왕과 세이트왕 타이틀을 모두 석권환 리그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정우람은 FA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는 플레잉코치 역할을 맡아 잔류군 투수 코치와 선수를 겸하기로 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자 했지만 끝내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정우람은 "동안 한화이글스 구단을 비롯해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과 사랑으로 오랜 기간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며 "저를 응원해주시고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제 정우람은 29일 1005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마지막 공을 던진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