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지우 기자]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영화 '여행자의 필요' 팀이 작품의 매력과 함께한 소감 등을 전했다.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BIFF 야외무대에서 영화 '여행자의 필요'(감독 홍상수) 야외무대인사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권해효, 조윤희, 하성국, 김승윤이 참석했다.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한국에 왔다는 이리스(이자벨 위페르)가 한국인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며 생활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홍상수 감독의 다섯 번째 은곰상 수상작이자,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의 세 번째 만남이다.
이날 조윤희는 "2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왔다. 자주 오기도 하고 우리 동네처럼 너무 좋다"며 "홍 감독 영화를 요즘 많이 안 보시는데 어제 GV에서 객석이 꽉 차 있는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었다. 많이들 봐달라"고 인사를 전했다.
김승윤은 "제가 나온 영화를 여러 번 보는 편인데, 홍 감독님 영화는 볼 때마다 새롭다"며 "어제 GV 하며 관객분들과 함께 보니 위로가 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인들에게 영화가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보고 싶은 거 보고 듣고 싶은 거 듣는 이야기인 것 같다. 내면에서 정말 뭘 느꼈냐는 질문을 영화 속에서 계속 받는데 '신뢰'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사랑하는 사람, 엄마, 전혀 과거를 알지 못하는 사람 등에 대한 신뢰가 여행자처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하성국 역시 "우리의 삶도 하나의 긴 여행"이라며 "그 과정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가 생각하고 고민하게 해주는 영화다. 이자벨 위페르와의 호흡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영화와 연기를 공부했던 20대 초반에 교과서처럼 공부하던 분이다. 함께 호흡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조윤희는 "이자벨 위페르가 '너의 마음 깊은 곳에서 뭘 느꼈니' '남들 마음에 들려고 하는 넌 누구야' 이런 질문을 반복해서 한다. 이 질문이 제게 큰 울림을 줬다. 살면서 자기 감정과 속마음을 깊이 들여다볼 일이 잘 없다. 그런 질문을 던져준 아름답고 재밌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실제 부부이기도 한 권해효와 조윤희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부부, 연인, 이방인 등 다양한 관계로 연기를 맞춰왔다. 권해효는 "저희 둘이 같이 산 지 30년 됐다. 사실 촬영 전엔 별 얘기 안 한다. 홍 감독의 작업 방식을 들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침 촬영 전까지 어떠한 정보도 없이 현장에 간다. 부부라고 작품에 관한 대화는 전혀 없다"고 했다.
조윤희는 "부부로 나올 땐 굉장히 친숙하고 좋은데 연인으로 나오거나, '수유천'처럼 제가 대시하는 관계로 나올 땐 되게 쑥스럽다"며 "그런 마음이 다시 생기는 것 같아서 좋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권해효는 "다시 생기긴 뭘 다시 생기냐. 난 계속 있다"고 했고, 조윤희는 "맨날 설레면 안 돼. 죽어"라며 현실 부부다운 티키타카를 자랑했다.
끝으로 권해효는 "제겐 부산이 제2의 고향이다. 13년 동안 부산지역에서 영화 방송을 진행했다. 부산에서의 멋진 하루하루 즐겨주시길 바란다"며 무대인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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