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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변명만 늘어놨어, X같은 퍼거슨!"…맨유 팬들이 내건 걸개, '위대한 퍼기'도 부임 초반에 그랬다...

시간2024-10-06 20:00:00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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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익스프레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익스프레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위기다. 경질 위기다.

올 시즌 초반부터 경질설이 나오기 시작한 텐 하흐 감독. 지난 EPL 6라운드에서 토트넘에 0-3으로 참패를 당한 후 경질설이 엄청난 힘을 받았다. 이후 포르투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2차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반전에 실패했다. 현지 언론들은 텐 하흐 감독에게 남은 경기는 1경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6일 열리는 아스톤 빌라와 EPL 7라운드다. 이 경기에서도 반전하지 못할 경우 텐 하흐 감독은 경질될 가능성이 높다. 영국의 '익스프레스'는 "텐 하흐가 아스톤 빌라전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맨유 팬들과 수뇌부들의 인내심은 붕괴 직적이다. 짐 래트플리프 구단주와 글레이저 가문은 아스톤 빌라전이 끝난 후 48시간 이내 런던에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텐 하흐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텐 하흐 감독을 더 기다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스티브 브루스다. 그는 1987년부터 1996년까지 맨유에서 뛴 수비수. 현재는 블랙풀 감독이다. 그는 맨유의 위대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함께 했다.

퍼거슨 감독은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27년 동안 맨유를 지도했다. 맨유 역대 최장수 감독. 이 기간 동안 EPL 우승 13회, FA컵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총 3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 축구 최초의 '트레블'도 달성했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의 전설로 추앙 받는 이유다.

브루스는 이런 위대한 퍼거슨 감독에게도 위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위기를 극복해 위대한 전설이 됐다고 강조했다.

때는 1989년 박싱 데이에 열린 아스톤 빌라와 경기. 맨유는 0-3으로 대패했다. 퍼거슨 감독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경질 위기까지 갔다. 그때 경기장에 맨유 팬들이 걸었던 걸개의 문구는 이렇다.

"3년 동안 변명만 늘어놨어. X같은 퍼거슨!"

하지만 구단은 인내심을 가졌고, 팬들도 인내심을 가졌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반전에 성공했고, 퍼거슨 감독인 이 기다림의 시간을 맨유 최고의 영광으로 보답했다.

브루스는 그때를 기억했다. 그는 "오늘 아스톤 빌라전 결과와 관계없이 텐 하흐에게도 퍼거슨에게 했던 것처럼, 같은 인내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믿고 있다. 퍼거슨은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 그 다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 모두가 봤다. 텐 하흐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맨유 팬들은 성공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을 시작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스티브 브루스/게티이미지코리아
스티브 브루스/게티이미지코리아

이어 그는 "퍼거슨 시절에 우리가 알게 된 것처럼, 상황은 바뀔 수 있다. 실제로 바뀐다. 텐 하흐에게 더 시간을 줘야 한다. 퍼거슨 시절에도 클럽은 아무 것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매우 힘든 2년의 시간이 지났다. 팬들은 분노했고, 퍼거슨은 경질 압박을 받았다. 당시에도 탈출구가 없어 보였다. 팬들은 '3년 동안 변명만 늘어놨어. X같은 퍼거슨'이라는 플래카드를 걸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퍼거슨에게 시간이 더 주어졌고, 모두가 알고 있듯이 그는 역사가 됐다. 우리는 그 시즌에 FA컵 우승을 해냈고,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퍼거슨은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퍼거슨에게 시간이 더 주어졌다는 것이다. 지금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텐 하흐도 상황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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