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앞세워 3년 연속 퍼시픽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나카지마 사토시 감독이 오릭스 버팔로스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 현지 복수 언론은 6일(이하 한국시각) "오릭스 버팔로스 나카지마 사토시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퇴임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을 전했다.
나카지마 감독은 2군 사령탑을 맡고 있던 지난 2020년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이 시즌 중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1군 사령탑으로 승격됐다. 그리고 이듬해 정식 1군 감독으로 부임해 오릭스를 가장 높은 곳까지 올려놨다. 2021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93⅔이닝을 소화,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로 압권의 시즌을 보낸 야마모토를 앞세워 퍼시픽리그 우승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2022년에도 26경기에서 193이닝을 먹어치우며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긴 야마모토와 함께 퍼시픽리그 최정상에 올랐고, 내친김에 무려 26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 타이틀까지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결과 일본프로야구에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쇼리키 미츠타로상'을 받았다. 그리고 좋은 흐름은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나카지마 감독은 2023시즌에도 야마모토가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로 활약해 주면서, 퍼시픽리그 최초 최하위에서 3연 연속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야마모토는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초 3년 연속 투수 4관왕, 정규시즌 MVP에 올랐고,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까지 품으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고, 다저스와 무려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79억원)의 잭팟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명실상부한 에이스 야마모토가 떠난 오릭스의 전력은 순식간에 리그 최하위권 수준으로 떨어졌다. 나카지마 감독은 스프링캠프가 끝난 직후부터 "시행착오라고 할까. 여러 생각을 하고 있는데, 속 시원하게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올해는 힘든 시즌이 될 것 같다"고 싶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좋지 않은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오릭스는 올 시즌 63승 2무 77패 승률 0.450으로 퍼시픽리그 4위가 확정됐다. 팀 평균자책점은 2.82로 리그 2위로 나쁘지 않았지만, 팀 타율(0.238)은 리그 5위에 해당됐고, 실책은 78개로 가장 많았다. 특히 오릭스는 올해 24경기에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구단 불명예 타이 기록을 쓰기도 하는 등 야마모토가 떠난 첫 시즌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당초 오릭스는 그동안 나카지마 감독이 보여준 모습을 높게 평가해 2025시즌에도 지휘봉을 맡길 예정이었고, 실제로 염임을 요청했다. 하지만 나카지마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그만두겠다"며 스스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오릭스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