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요한 / TEAMHOPE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우리 이야기로 만든 최고의 엔딩이었다고 생각한다". 변요한이 이번 작품 엔딩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배우 변요한은 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MBC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블랙아웃'(극본 서주연, 연출 변영주, 이하 '백설공주')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이다.
독일의 소설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최고 히트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한국적인 감성을 더해 재해석됐다. 영화 '화차', '낮은 목소리' 등을 연출한 변영주 감독의 드라마 첫 데뷔작이기도 하다.
변요한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 누명을 쓰고 살인 전과자가 된 고정우 역을 맡아 10년의 세월을 그려내며 '연기 차력쇼'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변요한 / MBC
이번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고심이 많았다. 변요한은 "그 당시에 영화 '그녀가 죽었다' 작품을 찍고 있었다. 대본이 왔을 때 처음에는 '선뜻 할 수가 있을까'라는 노파심이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일을 왜 하지'라는 생각을 했을 때는, 100% 다 표현할 수 없는 작품이겠지만 적어도 그분들이 겪었던 트라우마와 상처들을 '내가 연기를 하면서 표현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약자라는 표현도 조심스러웠지만 '그들의 편에 서서 다가가고 싶다'라는 얕고 보잘것없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기억에 남는 촬영 장면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4화까지 너무 많이 맞았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입장에서 살면서 한 대 맞기도 어려운 세상이지 않냐. 정우 입장에서 '오히려 그렇게 살아가는 게 마음이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머니를 보면서도 힘들었고, 아버지에게 맞을 때도 아주 힘들었다"라면서 "촬영 때 호흡곤란이 와서, 과호흡 때문에 산소통을 들고 찍었다. 산소를 마시고 들어가서 다시 촬영했다. 다행히도 노상철(고준)이 들어왔을 때 또 같이 있으니까, 의지가 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왼쪽부터 고준, 변요한 / 마이데일리 DB
고준과 환상의 연기 호흡으로 연말 시상식 '베스트 커플상'이 유력한 것 아니냐는 주변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변요한은 "주시면 너무 좋다. 따뜻했던 파트너였다. 나한테는 지금까지도 노 팀장처럼 보였다. 베스트 커플상으로 절정을 찍어주신다면 영원히 가는 거다"라며 웃어 보였다.
또 선배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쉽지 않다', '어렵다', '대단하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감사하다', '같이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수식어를 늘어놨다.
매회 엔딩이 주는 짜릿함과 기대감이 '백설공주'의 매력이기도 했으나, 반대로 '권선징악(勸善懲惡)' 같은 강렬한 엔딩에 길들여져 있는 최근 드라마 트렌드를 봤을 때 다소 밋밋한 엔딩이라는 평도 존재했다.
이에 변요한은 "'최고의 엔딩이었다'라고 생각한다. 많은 드라마 장르에는 엔딩이 각기 존재하는데, 우리 작품은 다른 엔딩인 것이다. 우리만의 색깔이자 이야기로 만든 엔딩이기에 너무 좋았다. 그 어떤 무언가로도 따질 수 없는 엔딩이었다"라면서 "'나 항상 지켜봐 줘. 이제라도 내가 끝까지 어떻게 살아가는지 지켜봐 줘. 너무 그립고, 사랑합니다'라는 마지막 대사가 깊은 여운을 주는, 이 드라마의 본질에 가까운 엔딩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김도형 기자 circl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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