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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례한 행동 vs 말도 안 돼.”
11년 3억5000만달러 계약을 자랑하는 매니 마차도(32,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3차전서 21타수 5안타 타율 0.238 1홈런 4타점 4득점으로 썩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마차도는 이번 시리즈서 그라운드 밖에서 눈에 띈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디비전시리즈 2차전 도중 동료들을 소집해 분발을 촉구했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사구로 출루하는 과정에서 잭 플래허티(LA 다저스)의 빈볼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후 이닝 교대 도중 다저스 덕아웃 방면으로 공을 던진 게 큰 논란이 됐다. 마차도가 던진 공은 네트에 걸려 직접적으로 다저스 구성원들에게 피해를 준 건 아니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다저스는 이를 신경질적인 반응, 비신사적 행위로 간주하고 앙금을 품은 분위기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향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마차도가 과거 잠깐 다저스에 몸 담은 걸 감안하면 다저스로선 분노가 치밀어 오를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8일 미국 언론들을 통해 사실상 마차도의 고의성 짙은 행동이었다며 아쉬워했다. MLB.com에 따르면 그는 “당시에는 보지 못했다. 영상을 봤는데 불안했다. 그 이면에는 의도가 있었다. 그물이 있어서 부딪힐 일은 없었다. 나를 겨냥한 것이었다면 꽤 무례한 행동”이라고 했다.
그러나 마이크 실트 감독은 9일 3차전을 앞두고 마차도를 옹호했다. 사실상 로버츠 감독을 공격한 셈이다. 실트 감독은 “그냥 야구를 하고 싶다”라면서 “다른 팀의 다른 선수, 과거에 내가 관리했던 선수들을 비하하지 않을 것이다. 마차도는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한, 실트 감독은 “마차도에게 전혀 그런(고의성) 의도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뛰어난 팔의 재능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고의성이 없었다는 마차도의 발언을 즉각 옹호했다. 결국 마차도가 다저스 방향으로 공을 던진 명확한 의도는 본인만이 알 일이다. 마차도는 매번 이닝이 끝날 때마다 그렇게 했다는 입장이다.
2차전과 이후 양 팀의 감정이 격앙되면서, 9일 3차전이 위태로웠던 게 사실이다. 적당한 선의 쫄깃한 신경전은 프로스포츠에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요소다. 선만 넘지 않으면 된다. 일단 3차전은 별 다른 탈 없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10일 4차전서 빈볼이나 벤치클리어링 등이 언제든 발발할 가능성은 있다. 특히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 사람들의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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