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51km.
KIA 타이거즈 왼손 스리쿼터 곽도규(20)는 지난 9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서 9회 마무리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사구 무실점했다. 투구수는 16개. 포심 최고 151km까지 나왔다. 128~130km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었다.
옆구리 투수인데 빠른 공을 구사한다. 심지어 좌투수다. 신인이던 작년에는 제구를 잡지 못해 1군에만 올라오면 흔들렸다. 그러나 올해 곽도규는 제구를 잡고 삼진을 더 많이 잡는다. 특유의 양 어깨를 흔들고 투구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와인드업을 할 때 루틴이었다.
언젠가부터 곽도규는 주자가 있든 없든 세트포지션으로 던진다. 그럼에도 150km을 찍는 게 놀랍다. 그만큼 힘을 잘 모은다는 뜻이고, 부단한 노력을 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게 5라운드 순번의 2년차 왼손 스리쿼터가 팀에 없으면 안 되는 약방의 감초가 됐다. 든든한 필승조 일원이다.
71경기서 4승2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56. 55⅔이닝 동안 64개의 삼진을 잡았다. 사사구는 38개. 사실 5~7월에 평균자책점 4~6점대를 찍었다. 그러나 8회 13경기서 1승4홀드 평균자책점 1.64, 9월 8경기서 1승1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57.
좌타자(0.182)보다 우타자(0.241) 피안타율이 높지만, 좌타자에겐 킬러 수준이다.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으니 1이닝 셋업맨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올 시즌 곽도규는 임기영, 장현식과 함께 메인 셋업맨 전상현 바로 앞에서 경기흐름을 잡아주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때로는 점수 차가 벌어질 때 다른 불펜투수들을 아끼는 역할까지 했다.
폼도 특이한데 궤적과 빠르기까지 타자에겐 전부 낯설다. 그래도 훗날 타자들이 어느 정도 적응하겠지만, 확실히 타자들은 곽도규의 생소함을 어려워했다. 불펜투수라서 어쩌다 한 번 맞붙으니, 알고도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곽도규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은 한국시리즈다. 한국시리즈라서 위축될 선수가 아니다. 올해 정규시즌서 현재 가을야구에서 생존 중인 삼성 라이온즈(11경기 1승2홀드 평균자책점 0.96), LG 트윈스(10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1.17), KT 위즈(6경기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제로)에 특히 강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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