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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명문팀 첼시. 지난 2022년 5월 구단주가 아브라모비치에서 토드 보엘리로 바뀐 후 무려 5명의 감독이 들어왔다 사라졌다. 현재는 프리미어 초보 감독인 엔조 마레스카가 사령탑이다.
마레스카는 전문가들의 걱정을 날려버리고 2024-25시즌 7라운드까지 순항중이다. 4승2무1패로 승점 14점을 기록하며 4위에 올라있다. 아직 31경기 남은 상태이기에 섣불리 성공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그동안 재임했던 다른 감독들에 비해서 월등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프리미어 리그 휴식기를 맞아 영국 더 선의 축구 전문 기자는 마레스카가 시즌 초반 성과를 낼수 있었던 것을 분석했다.
더 선이 밝힌 바에 따르면 마레스카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상식’이었다. 다른 감독도 보엘리 구단주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했지만 그는 뚝심으로 구단주의 의견을 무시했다. 상상도 할수 없을 일을 해냈다는 것이 더 선의 평가이다.
더 선이 강조한 ‘상식’은 축구 문외한인 토드 보엘리가 영입한 대표적인 선수들을 내쫓는 것이었다. 보엘리는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구단주이다. 미국내 투자 그룹의 돈을 가져와 첼시를 인수했다. 처음인 축구단 인수였다.
보엘리는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돈으로 선수를 사 모으면 성적을 낼줄 알았지만 프리미어 리그는 아니었다. 한때 10억 파운드라는 거금을 투자했지만 성적은 초라했다. 10위권밖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6위로 올라선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마레스카 감독은 이런 토드 보엘리 구단주의 정책을 과감하게 척결하고 자신의 팀으로 개조했다. 취임 일주일만에 그는 “모든 결정은 내가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 선수들은 가차없이 내쳤다. 강단있는 그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났다.
마레스카는 한 기자의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첼시 감독을 맡음으로써 가 프리미어 리그 감독으로서 명성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인지”를 물었다.
이에 대한 마레스카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그는 “저는 아내와 네 명의 아이, 그리고 부모님이 있다. 저는 이미 명성을 얻었다”라고 밝혀 기자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또한 마레스카는 첼시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위해서는 감독의 파리 목숨취급하지 말아야한다고 경영진에게 분명하게 말하기도 했다. 물론 전임자들도 똑같은 말을 했지만 귀담아 듣지 않은 부분이다.
마레스카는 자신의 고집스런 스타일 덕분에 이제는 투자 전문가와 금융가들로 구성된 첼시 경영진들이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했었지만 실제 축구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또한 마레스카는 첼시가 맨체스터 시티나 아스널보다 경영적인 측면에서 훨씬 뒤떨어져 있다는 것도 정확히 심어주었다고 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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