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아시안게임 갔으면 이런 성적 못 냈을 수도 있습니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은 마인드도 성숙하다. 이범호 감독은 1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대비훈련을 지휘하다 취재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최근 프리미어12 최종훈련명단 35인이 발표된 것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여기서 일부가 제외되지만, 정규시즌 MVP를 예약한 김도영이 대표팀 최종엔트리서 빠질 가능성은 0%다. 한국시리즈서 다치지만 않으면 무조건 태극마크를 단다. 김도영에게 프리미어12는 진정한 성인대표팀 데뷔무대다. 작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나갔으나 23세 이하 대회였다.
김도영도 태극마크에 대한 드림이 당연히 크다. 작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나가서 부상을 당한 게 임팩트가 컸지만, 그 대회에 참가한 것이 야구선수로서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됐다는 얘기도 올 시즌 도중 한 적이 있다.
사실 항저우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끝내 포함되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쉬웠던 것 같다. 그러나 김도영은 이범호 감독에게 의젓하게 “아시안게임을 갔으면 올해 이런 성적을 못 냈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아시안게임 엔트리 탈락이 자극이 돼 올 시즌 준비를 더 착실하게 한 측면도 있는 듯하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그런 자세를 보고 흐뭇했다.
김도영은 올해 KBO리그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젠 국가대표 붙박이 멤버가 될 일만 남았다. 우선 한국시리즈를 잘 마치는 게 중요하다. 이후 곧바로 고척에 합류해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에 참가한다. 프리미어12는 내달 중순 대만과 일본에서 열린다.
아울러 프리미어12는 김도영이 해외 스카우트에게 제대로 쇼케이스를 하는 첫 공식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을 체크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김도영을 보고 놀라워했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제법 흘러나온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지난 6월 광주 원정 당시 김도영을 보고 "국제대회서 일본하고 붙을 때 해줘야 하는 선수"라고 했다. 단박에 한국야구를 짊어질 새로운 슈퍼스타임을 알아차렸다. 실제 당시 타격훈련을 하는 김도영에게 다가가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그때 김도영은 "김경문 감독님이 칭찬해주니 뭔가 인정 받은 느낌이라서 기분 좋았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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