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페넌트레이스 때보다는 좋아진 것 같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앞서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줄 뜻을 밝혔다.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KT 위즈를 무너뜨리고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한 LG는 지난 1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경기 초반부터 최원태가 3이닝 동안 무려 2개의 피홈런을 맞는 등 5실점(5자책)으로 무너진 뒤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투수들도 연달아 무너지면서 4-10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 패배로 LG는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이 24.2%에 불과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마운드가 무너졌지만, 타선의 활약은 분명 나쁘지 않았다. 공·수에서 핵심과도 같은 오지환이 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두드러진 활약을 펼쳐줬고, 준플레이오프 내내 침묵을 거듭했던 문보경이 안타를 터뜨리며 조금씩 감을 찾기 시작, 삼성이 범한 실책을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타선에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이유는 문성주의 부상 때문이다.
문성주는 올해 96안타 48타점 47득점 13도루 타율 0.315 OPS 0.791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96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는데, 또다시 이 부상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염경엽 감독은 문성주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한 달이 넘는 공백기를 갖고 온 뒤에도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하게 관리했고, 지난 1차전에서도 지명타자 슬롯에 문성주를 배치했다. 그런데 또 햄스트링 상태가 악화됐다.
염경엽 감독은 1차전에 앞서 문성주의 수비 투입에 대한 물음에 "문성주가 수비에 나가도 되지만, 보호 차원에서 일단은 지명타자로 내고 있다. (햄스트링 상태가) 조금 좋아지면 수비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는데, 2차전에 앞서서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라인업에서 문성주가 빠졌었다. 햄스트링 통증이 있다고 해서 대타로 쓸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14일 열릴 예정이었던 2차전이 비로 인해 순연된 가운데, 염경엽 감독은 15일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만약 계속해서 햄스트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김범석을 선발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김범석은 차명석 단장이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할 때부터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극찬을 쏟아냈던 유망주.
김범석은 지난해 1군에서는 10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으나, 퓨처스 올스타에서는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깜짝 승선해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얻게 되면서 안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겨울 체중 관리에 실패하면서 염경엽 감독에게 쓴소리를 듣게 됐고, 올해는 1군에서 70경기에서 39안타 6홈런 24타점 타율 0.241 OPS 0.683으로 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다.
이로 인해 김범석은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최근 2군에서 좋은 평가들이 올라오게 되면서 플레이오프 명단에 포함됐고, 지난 1차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삼진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문성주를 대타로 쓰고, (김)범석이를 9번으로 넣었었다. 페넌트레이스 때보다는 좋아진 것 같다"며 "체크를 해보고 내일(15일)도 상태가 좋지 않다면 대타로 나갈 것이다. 그리고 범석이가 스타팅으로 나간다"고 덧붙였다.
햄스트링의 경우 하루아침에 상태가 좋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따라서 김범석이 프로 무대를 밟은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김범석에게는 자신의 잠재력과 가치를 증명하고 뽐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대구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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