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2연승을 거두며 9년만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뒀지만 잃은 게 크다. 주장 구자욱의 몸 상태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
구자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에서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사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구자욱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지난 13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어지럼증 및 구토 증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투혼을 펼치며 경기에 나섰고, 홈런 포함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결국 1차전 MVP에 선정됐지만 인터뷰에도 나서지 못했다. 우천 취소된 14일 하루 휴식했지만, 여전히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구자욱 몸 상태에 관해 "어제(14일)보다 훨씬 좋아졌다. 80% 정도 올라온 것 같다. 어제 괜찮다고 했는데, 60~70%였다. 오늘(15일)은 80% 정도 괜찮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구자욱은 그대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삼성이 0-1 끌려갔던 1회말 2사에서 우전 안타를 쳐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에 위치했다.
그러나 도루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무릎을 다쳤다. 이내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누웠다. 트레이너가 상태를 확인하러 나왔고, 다행히 몸을 일으켰다.
구자욱은 르윈 디아즈의 적시 2루타에 득점에 성공했지만, 3루를 도는 순간부터 다시 통증을 느꼈다. 절뚝이며 달려 힘겹게 홈을 밟았다.
결국 구자욱은 2회초 시작과 함께 대수비 이성규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최초 삼성 관계자는 구자욱 부상 정도에 관해 "1회말 2루 도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무릎 통증 느껴 선수 보호차 교체됐다. 추후 몸 상태 체크 후 병원 이동 및 진료 예정이다"라고 말했지만, 10분 뒤 추가로 몸 상태를 업데이트했다. 관계자는 "구자욱은 대구 SM영상의학과의원으로 이동해 상세 검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8회말이 진행될 무렵 구자욱은 검진을 받고 돌아왔다. 처음에는 목발을 짚고 들어왔지만 여의치 않은 듯 했다. 이내 휠체어로 바꿔 앉아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그리고 충격적인 검진 결과가 전달됐다. 삼성 관계자는 "대구 SM영상의학과의원 MRI 검사 결과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이 나왔다. 3, 4차전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십자인대가 완전 파열 되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당장 남은 플레이오프에 뛸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승장 박진만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사라졌다. 2연승을 거둔 터라 환하게 웃어야 하지만 주축 선수의 부상으로 근심이 생겼다. 박 감독은 "이기고도 흥이 나지 않는다"며 "내일 상황을 봐야겠지만 4차전까지는 출전이 어려워보인다. 하루 지나야 정확한 복귀 시점이 나올 것 같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구자욱은 잠실 원정에 동행할 예정이다.
삼성에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뼈아프다. 포스트시즌에 돌입하기 전부터 부상 선수가 다수 발생했다. 1선발 코너 시볼드가 견갑골 통증을 떨치지 못하면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구원 투수 최지광은 팔꿈치 부상으로 빠졌다.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던 중 청백전에서 베테랑 백정현이 타구에 맞는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다.
마운드에서 3명의 선수가 빠졌는데, 이제는 주축 야수인 구자욱마저 전력에서 빠질 전망이다. 삼성이 잠실 원정을 어떻게 이겨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구=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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