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7일 외국인 2762억원어치 매도
종가는 5만9700원 기록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외국인들의 순매도세에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로 후퇴하며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외국인들은 27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매도해 기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2762억원어치를 팔았다. 전날(16일) 외국인 순매도 종목 1위(2734억원)에 오른 삼성전자는 27일 연속으로 외국인들에게 외면 받았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16일까지 2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면서 최장 기록을 2년 6개월여만에 새롭게 경신한 바 있다. 해당 기간 동안 외국인은 약 11조130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했고, 주가는 7만2500원에서 5만9500원으로 17.93%나 빠졌다. 27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오늘(17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0.34%(5만9700원) 상승한 약보합에 장을 마감했지만 6만원을 넘어서진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반도체 업종 겨울을 전망한 ‘모건스탠리 보고서’ 이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모건스탠리발 하락분을 모두 회복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고, 어닝쇼크에 이례적으로 최고경영자(CEO)가 실적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조원, 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2%, 342.62%씩 늘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를 약 15% 하회했다.
실적 발표 당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3분기 실적에 사과하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로 기술경쟁력과 회사 앞날에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남은 한 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도 밝지는 않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8월 14조3000억원이었지만 최근 12조2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진 않다.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대신증권은 10만원, 한화투자증권은 9만5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 잠정실적은 DS 부문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4분기 실적은 낮아진 기저효과로 인해 반등하겠지만, 체질개선을 통한 DS 부문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주가가 역사적 밴드 하단에 근접해 하방은 제한적이겠으나, 반등을 위한 논리를 찾는 과정에서 기다림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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