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5차전을 가게 되면,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4차전에 앞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휴식 소식을 전했다.
올 시즌 중 케이시 켈리를 대신해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에르난데스는 정규시즌 11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2의 성적을 남겼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데뷔 첫 등판에서 선보인 임팩트가 꾸준히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에르난데스의 활약은 압권 그 자체다. 미국에서 불펜 경험을 바탕으로 큰 힘이 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뛰고 있는 에르난데스는 지난 5일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리고 이튿날 다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3차전에 다시 한번 등판해 ⅔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활약은 세 경기에 그치지 않았다.
에르난데스는 9일 4차전에서 2이닝 동안 3개의 피안타를 허용했으나, 4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다시 한번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고, 5차전에서도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5경기에서 7⅓이닝을 소화하며 10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등 평균자책점 '제로'의 활약을 펼쳤다. 임찬규가 시리즈에서 2승을 수확하지 않았다면, 준플레이오프 MVP는 에르난데스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활약이었다.
그리고 좋은 모습은 플레이오프로도 이어졌다. 대구에서 열린 1~2차전에는 에르난데스가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휴식을 취하게 됐으나, 지난 17일 잠실에서 열린 3차전에서 에르난데스는 임찬규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3⅔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벼랑 끝에 내몰린 LG를 구해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1-0의 근소한 리드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엄청난 힘이 됐다.
하지만 경기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든 4차전에서 에르난데스가 잠실 마운드에 선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3차전이 끝난 뒤 에르난데스가 어깨에 뭉침 증세가 있다고 밝혔고, 19일 경기에 앞서 다시 한번 뜻을 확고히 했다. 사령탑은 "엘리는 오늘까지 쉬게 해야 할 것 같다. 쉬는게 맞는 것 같다"며 "5차전을 가게 되면,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일단 완전한 휴식을 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에르난데스의 휴식 소식을 전했다.
이어 사령탑은 에르난데스의 뭉침 증세에 대한 물음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면 도니다. 쉬게 하려고 뭉침 증세가 있다고 한 것"이라며 "에르난데스 본인과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해서 쉬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오늘은 우리 승리조와 (손)주영이가 등판한다. 에라는데스의 역할을 주영이가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손주영은 어떻게 사용할 방침일까. 염경엽 감독은 "주영이는 웬만하면 새로운 이닝에 낼 것이다. 주영이가 길게 가는 1+1 전략이다. 내일이 없기 때문에 잘 던지면 계속 갈 것"이라며 "손주영은 3회가 될 수도, 5회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이닝이 새롭게 시작될 때 투입을 할 것이다. 만약 중간에 상황이 걸리게 된다면, (유)영찬이 등으로 막을 것이다. 영찬이는 직구 구위는 문제가 없다. 다만 슬라이더가 각이 예리하지 않은데, 이 부분에서 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운드도 중요하지만, LG의 핵심 키워드는 타격이다. 1~3차전 내내 삼성 타선을 상대로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염갈량은 "1승 2패를 한 것에는 투수가 못했던 것도 있지만, 우리가 못 친 것도 있다. 투수보다는 타선의 영향이 컸다. 야수들이 지쳐서 조금씩 타이밍이 늦는 것이 보인다"면서도 "1~3차전은 터지지 않았으니 오늘은 터지지 않을까요?"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이날 1차전에 맞붙었던 데니 레예스와 다시 한번 만난다. 1차전을 비록 내주게 됐지만, 레예스를 상대로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 사령탑의 시선이다. 그는 "1차전 패배는 잘못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잘 맞은 것이 정면으로 많이 가고, 호수비가 나왔다. 타선의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다. 삼진을 많이 당하고, 못 쳐서 당한 패배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LG는 타선에 큰 변화 없이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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