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민호 형이 텐션이 올라오면…”
삼성 라이온즈 안방마님 강민호(39)는 20일 광주 라마다호텔 충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서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6)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초, 중, 고 선후배도 아니고, 연고가 다르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에서 오랫동안 배터리 호흡을 맞춘 사이다.
그래서 양현종은 강민호의 기분을 좋게 하면 21일부터 시작할 한국시리즈서 KIA에 좋을 게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민호 형의 성격을 안다. 한국시리즈에 더 텐션이 올라와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경계해야 할 선수다”라고 했다.
또한, 양현종은 “민호 형은 포수다. 투수와 야수 모두 관리할 수 있다. 민호 형 텐션에 따라서 승패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런 강민호는 웃으며 “현종이와 너무 어린 나이부터 같이 야구한 시간이 길다”라고 했다.
양현종은 결국 야구 격언, ‘상대 포수의 기분을 좋게 하면 안 된다’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 강민호가 홈런을 치면 투수리드와 볼배합에서도 투수들과 잘 맞아떨어지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평가한 관계자들이 있다. 당장 삼성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그런 효과를 누렸다.
강민호는 올해 KIA를 상대로 14경기서 타율 0.204 2홈런 9타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정규시즌서 강민호에게 10타수 4안타 타율 0.400 2타점을 내줬다. 올 시즌 강민호에게 유독 약했다. 강민호가 미치면 양현종도 KIA도 곤란하다. 강민호가 미치면 KIA는 다른 의미로 미친다.
그런 점에서 박진만 감독도 강민호가 미치길 바랐다. "안방마님 강민호가 미치면 좋겠다. 수비에선 투수와의 볼배합이 중요하다. 플레이오프에서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4차전 홈런을 통해 기운을 받았기 때문에 미칠 수 있으면 좋겠다"리고 했다.
반면 양현종은 “민호 형이 첫 한국시리즈인데, 정말 긴장할지 즐길지 모르겠다. 도 아니면 모다. 한국시리즈서 민호 형이 긴장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물론 양현종은 “민호 형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기분 좋다. 플레이오프 끝나고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광주에 빨리 오시라고 했다. 재밌는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양현종에게 경계대상으로 지목받은 강민호는 “올해 현종이에게 강한 노하우는 없다. 현종이가 너무 어린 나이에 같이 야구한 시간이 길다. 순간순간 운이 좋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리즈에 가면 타율은 필요 없다. 그 순간 결정적 안타 하나가 중요하다. 그 순간에 좀 더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강민호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서 텐션이 적절히 올라 미친 경기력을 보여줄까. 아니면 텐션 조절이 되지 않아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까. KIA는 강민호가 출루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이다. 삼성은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여야 한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