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농협생명·삼성생명·현대해상·농협손보·하나생명 등 신규 중단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은행에 이어 보험사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문턱을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압박이 거세지면서 보험사로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NH농협생명이 증액·재대출·채무인수·생활안정자금 목적 대출·중도금 대출·기존 보유주택 처분조건부 1주택자 대상 대출 등 유주택자에 대한 주담대 신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예외적으로 1주택자 기존 보유 주택 처분과 조건부 대출은 받을 수 있게 했다.
삼성생명도 유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다. 삼성생명은 1주택자가 기존 집을 처분하고 신규 주택을 구매할 때는 물론 일정 기간은 이자만 내고 이후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거치형 대출도 취급 중단했다.
현대해상과 NH농협손해보험은 10월분 주담대 한도가 조기 소진되면서 신규 접수를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하나생명도 대출심사 인력 부족으로 생활안정자금 주담대를 제외한 신규 주담대를 중단했다. 한화생명은 11월 주담대 한도까지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은 주담대 금리도 인상했다. 최근 한화생명은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 하단을 0.2%p 올렸다. 이달 초에는 교보생명이 주담대 금리 하단을 0.3~0.35%p 올렸다. 지난 8월 삼성생명은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인상했다.
보험사들이 주담대 금리를 올리거나 취급을 중단하는 등 빗장을 거는 이유는 주담대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보험사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4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8월에도 전월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은행권의 주담대 문턱이 높아지자 수요가 제2금융권인 보험사로 몰린 영향이다. 보험사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50%를 적용하기 때문에 DSR 40% 규제를 적용하는 은행권보다 한도가 많다. 이에 더해 시중은행들이 9월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 조치를 시행하면서 더더욱 대출한도가 줄어들었다.
보험사들은 주담대 총량 관리는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 발맞춘 것이라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의 가계부채 규제 압박이 강하기 때문에 문턱을 올린 것”이라며 “보험사에서 취급하는 주담대 비중이 작기 때문에 손익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도 제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에 나선다. 다음날인 23일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주재로 2금융권과 함께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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