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홍창기-문성주가 하는 스윙 매커닉, 저희 땐 소위 말해 ‘X박’ 깨졌다.”
NC 다이노스 이호준(48) 감독도 NC와 LG 트윈스에서 타격코치를 할 땐 유튜브를 보고 폼을 따라하는 선수들을 싫어했다. 대부분 기성세대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유튜브 보지 마라”고 했다. 유튜브를 보고 폼을 따라하는 선수들과 마찰을 빚는 지도자가 많았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이젠 지도자들이 유튜브를 보고 선진 야구를 익혀오는 선수들에게 기술적으로 뒤처지면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이 열렸다. 이호준 감독은 빨리 생각을 바꿨다. 24일 창원NC파크에 합류한 이호준 NC 감독은 “홍창기, 문성주(이상 LG 트윈스)가 하는 스윙 매커닉은, 저희 땐 ‘X박’ 깨졌다”라고 했다.
예를 들면 이렇다. 과거 타격의 바이블 중의 하나는, ‘임팩트 시 손목에 힘을 강하게 줘라’였다. 그러나 홍창기와 문성주는 타격을 할 때 손목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그 결과는? 두 사람은 KBO리그 탑클래스 외야수다.
이호준 감독은 “유튜브 보고 폼 따라하는 것, 처음에 정말 싫어했다.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예전 세대와 저희 세대도 다른 야구를 했다. 지금 MZ 세대들도 또 새로운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유튜브를 봤다고 뭐라고 할 게 아니라, 박수 쳐줘야 한다. 공부한 거 잖아요. 뭐라고 하면 안 된다. MZ 세대의 야구를 배워야 한다”라고 했다.
홍창기와 문성주를 두고서도 “저희 땐 해선 안 될 폼이었다. 이 친구들은 손목을 안 쓰고 스~윽(직접 시범 보임)밀어친다. 그런데 3할을 치고 출루율 탑이다. 결과가 말해준다. 이걸 코치들이 배워야 MZ들과 소통한다. 이런 방향성을 칭찬해주고 이해하고 배워야 한다”라고 했다.
물론 야구의 기본, 바이블은 여전히 있다. 타격, 피칭, 수비, 주루 등 전부 그렇다. 반드시 지켜야 할 부분들은 꼭 강조하고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이호준 감독은 “기본적인 것은 갖고 가야 한다. 단지 새로운 트렌드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타격코치만 하다 LG 트윈스에서 지난 1~2년간 퀄리티컨트롤 코치, 수석코치를 하면서 야구에 대한 시야가 더욱 넓어졌다고 고백했다. LG 구단과 염경엽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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