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유망주 이민석과 정현수를 '형제구단' 치바롯데 마린스 마무리캠프에 파견했다.
롯데 관계자는 25일 "정현수와 이민석이 치바롯데 1군 마무리캠프에 파견됐다"고 밝혔다. 이민석과 정현수를 비롯해 2명의 직원도 함께 파견돼 오는 11월 2일까지 치바롯데 마무리캠프를 소화한다.
이민석은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았다. 150km 중반의 빠른 볼이 가장 큰 무기인 이민석은 데뷔 첫 시즌엔 불펜 투수로 27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이듬해에도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개막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에서 투구를 하던 중 이민석이 팔꿈치를 부여잡은 것이다. 결국 이민석은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고, 입단 2년 만에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2023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 하지만 올해 1군 미국 괌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등 서두르지 않고 재활에 임했고, 2군에서 빌드업을 거친 뒤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이민석은 롯데 선발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하게 된 상황에서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올해 선발로서 데뷔 첫 승과는 연이 닿지 못했고, 등판을 거듭하면서 제구에 대한 불안감을 노출하면서 다시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하는 등 18경기에서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26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성적은 분명 아쉬움이 컸지만,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임은 분명하다.
정현수 또한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유망주. 롯데가 큰 기대감을 안고 있는 선수다.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주목을 받기 시작한 정현수는 올해 18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6의 성적을 남겼다. 이민석과 마찬가지로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정현수는 양 쪽에서 모두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지난 8월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5이닝을 단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데뷔 첫 선발 승을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시즌 막바지에는 불펜 투수로 '원포인트'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정현수 또한 제구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이에 롯데는 이민석과 정현수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치바롯데 1군 마무리캠프에 파견했다. 치바롯데는 올해 퍼시픽리그 3위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롯데 관계자는 정현수와 이민석을 파견하게 된 배경으로 "신체적, 정신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9일의 짧은 기간이지만, 유망주들의 성장에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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