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심혜진 기자] 적장이 대비를 하고 나왔지만 데니 레예스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호랑이 군단을 꽁꽁 묶었다.
레예스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레예스는 올 시즌 26경기 144이닝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KIA와는 올 시즌 3번 만나 승리 없이 2패만을 떠안았다. 평균자책점 8.31에 그쳤다. 9개 구단 상대로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삼성이 2연패를 당하고 돌아오면서 위기감이 고조됐을 때 레예스가 영웅이 됐다. 가을야구 기세를 계속해서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레예스는 지난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차전과 4차전 승리 투수로 등극해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었다.
그리고 이날 시즌 때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호랑이 군단마저 꺾었다.
1회 박찬호, 소크라테스, 김도영을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낸 레예스는 2회에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나성범과 김선빈에게 연속 안타를 헌납했다. 하지만 서건창을 1루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를 잡아냈다.
3회부터는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4회까지 2이닝 연속 삼자범퇴.
레예스는 5회 다시 주자를 내보냈다.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다. 이어 김선빈에게 희생번트로 내주면서 1사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서건창은 볼넷을 허용해 주자는 2명이 됐다. 하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태군으르 삼진,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호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좌익수 김헌곤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레예스는 박수치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나 레예스는 팀이 2-0으로 앞서 나간 6회 실점했다.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내줬다. 2사 2루에서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한 점차로 쫓긴 상황에서 레예스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투구수가 98개인 상황이었지만 삼성이 가장 믿고 맡길 투수임은 분명했다.
구속은 조금 떨어졌지만 구위는 여전했다. 김선빈을 3루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서건창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김태군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포효했다. 자신의 임무를 100% 완수한 것이다.
경기 전 적장 이범호 감독은 레예스를 공략하는 방법으로 뛰는 야구를 예고했다. 레예스가 도루 저지율이 높은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이 감독은 "틈"이라면서 "틈을 파고는 데 중요하다. 레예스는 플레이오프 2경기서 안타 7개를 허용했다. 1경기당 3.5개다. 그 정도 안타로는 이길 수 없다. 어떻게든 출루하고 도루하고 패턴을 짜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의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안타 5개, 볼넷 1개로 6번의 출루를 만들긴 했다. 하지만 박찬호의 도루만 있었을 뿐 뛸 수 있는 선수가 많지는 않았다. 그나마 뛸 수 있는 서건창은 병살타로 아웃됐다.
대구=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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