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잘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맞아서 놀랐다.”
KIA 타이거즈 에릭 라우어는 25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성규에게 3회, 김영웅에게 5회 솔로포를 맞은 걸 제외하면 좋은 투구였다. 한국시리즈가 아니었다면, 좀 더 긴 이닝을 투구할 수도 있었다.
포심과 커터 위주의 투구. 그러나 커터를 체인지업과 흡사하게 떨어뜨리는 등 능력을 갖춘 투수다. 한국시리즈가 6차전까지 진행되면 다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KIA로선 라우어가 다시 안 나가고 우승을 확정하는 게 가장 좋다.
라우어는 “원하는대로 공을 잘 던졌다. 무브먼트도 원하는만큼 잘 이뤄졌다. 주 목적은 경기 중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실투를 하거나 공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서 홈런을 맞았다면 실망스러울 수 있었는데 두 차례 모두 원하는 곳으로 갔고, 속도도 좋았다. 홈런을 내준 사실만 실망스러웠다”라고 했다.
단, 라우어 역시 라이온즈파크의 위력을 느꼈다. 국내에서 가장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며,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그는 “첫 번째 홈런(이성규)은 내가 더 잘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맞아서 놀랐다. 두 번째 홈런은 타자가 잘 쳤다”라고 했다.
6차전서 설욕을 다짐한다. 아울러 내년 재계약을 원한다면, 6차전서 좀 더 강렬한 투구를 선보일 필요도 있다. 라우어는 “언제든지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다. 6차전을 준비하려고 한다. 한국시리즈 특성상 언제 나가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6차전 장소는 라우어에게 익숙한 KIA챔피언스필드다. 라우어는 “라팍이 광주보다 타자친화적이다. 삼성 타자들이 준비를 잘 해온 것 같다. 앞으로의 시리즈가 다시 광주로 가기 때문에 잘 맞춰서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라우어가 6차전서 쾌투, KIA의 통합우승을 완성한다면 입단 당시 불린 ‘우승청부사’라는 말을 진짜로 증명하게 된다.
대구=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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