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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야심차게 영입한 공격수 조슈아 지르크지를 향한 비판이 멈추지 않고 있다.
지르크지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유스를 거쳐 1군에 데뷔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는 자리가 없었고, 임대를 전전하다 이탈리아 세리에A 볼로냐로 이적했다. 그리고 올 시즌 맨유까지 왔다. 그의 몸값은 3500만 파운드(613억원)다.
지르크지를 영입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가졌다. 볼로냐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펼친 것도 아닌데 맨유라는 빅클럽이, 그것도 비싼 돈을 주고 영입했기 때문이다.
지르크지의 주 포지션은 윙어. 하지만 맨유는 라스무스 회이룬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지르크지를 최전방에 내세웠다. 효과는 없었다. 그는 올 시즌 총 14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치고 있다. 회이룬이 부상에서 복귀하자 지르크지는 바로 벤치로 밀려났다. 결국 벤치 자원에 불과했다는 의미가 된다. 맨유의 '전설' 폴 스콜스 등이 지르크지 영입에 비난을 퍼부었다.
이런 지르크지가 다시 선발로 나섰다. 31일 열린 2024-25시즌 리그컵 16강 레스터 시티전이었다. 회이룬은 벤치에 머물며 체력을 아꼈고, 지르크지가 최전방에 배치됐다. 맨유는 5-2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최전방에 나섰던 지르크지는 후반 40분까지 뛰었음에도 1골을 넣지 못했다. 맨유는 카세미루 2골, 브루노 페르난데스 2골,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1골이 터졌다.
지르크지에 대한 비판이 멈추지 않는다. 이번에는 세계적 명장이 나섰다. 바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다. 그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카펠로 감독은 과거 AC밀란, 유벤투스 등 이탈리아 최고 명자를 지휘하며 명성을 쌓았다. 또 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 대표팀 등 명가 전문 감독으로 활약했다. 리그 우승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차지했고, 총 15개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세계 최고의 명장 중 하나로 군림했다.
카펠로 감독은 이탈리아의 'La Gazzetta dello Sport'를 통해 "지르크지는 EPL에서 문제가 있다. 핵심은 템포다. 세리에A의 템포는 너무 느리다. 지르크지는 세리에A의 속도에 익숙해져 있다. EPL 선수들은 세리에A보다 더 빠르고, 더 많이 뛴다. EPL에서 뛰는 지르크지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분명 볼로냐에서는 존경을 받는 선수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르크지는 이탈리아에서는 원하는 것을 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생각할 시간조차 없는 것 같다. 이탈리아가 아닌 다른 외국 리그에서 이런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유벤투스, 인터 밀란, AC밀란 등 이탈리아 최고의 팀들도 유럽 대회에 나가면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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