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추신수가 사직 야구장에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SSG랜더스)의 마지막 부산 사직 야구장 원정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추신수는 "야구선수로서 마지막으로 제 고향 부산에서 경기하는 날"이라고 소개했다. 은퇴 기념 사인회를 시작한 추신수는 "다른 구장과는 좀 다르게 새롭게 집을 떠나는 느낌이다"고 팬들에게 끝인사를 했다. '부산고등학교 후배가 직접 사인회장을 찾으면서 흐뭇한 미소가 절로 터져 나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는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몸이 아프니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이렇게 힘든 시즌을 보내면서 은퇴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1년 내내 부상이 계속 이어졌다. 심적으로 많이 지친 것 같다"고 했다. 주머니에 손도 넣지 못할 정도로 부상이 심했다"고 은지원도 그의 상태를 전했다.
추신수의 사직 야구장 마지막 타석 결과는 우익수 뜬공이었다. 그는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쉬운 게 제일 컸다. 그래도 그라운드에 조금이라도 오래 발을 붙이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롯데 자이언츠의 1992년 한국 시리즈 우승을 이끈 박정태와 만남도 눈길을 끌었다. 외삼촌이기도 한 박정태와 식자 자리를 갖은 추신수. 어머니도 함께 했다. 어머니는 "마이너리그 처음 갔을 때 그늘 하나 없는 곳에서 빵 먹는 거 보고 '한국 가자'고 했다.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라며 타국에서 고생했던 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엄마 아빠가 선택 잘못한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울거면 한국 가라' 했다. '엄마가 잘못 알고 있는 거다. 엄마 아빠가 선택한 게 아니라 내가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야구를 안 시키고 싶었다"는 어머니는 그럼에도 고된 시간을 참고 견디며 야구 선수로서 성공한 아들을 자랑스러워 했다.
추신수에게 야구는 어떤 의미일까. "밥 한 끼 한 끼 먹는 게 감사해야 할 만큼 지독한 가난으로 힘들게 살아왔다"고 학창 시절을 떠올린 그는 "'나도 야구 잘해서 우리 가족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 때문에 힘들어도 야구할 수 있었고,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불 꺼진 사직 야구장을 다시 찾은 추신수. "사직 야구장은 '야구 선수'라는 꿈과 희망을 준 곳이다. 경기 중에도 머릿속에 많이 넣어두긴 했는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싶었다"며 사직 그라운드와 마지막 인사를 했다.
김도형 기자 circl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