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쾌한 반란이다.
KIA 타이거즈가 3일 이범호 감독과의 기존 2년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계약을 파기하고 내년부터 3년간 최대 26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옵션 6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범호 감독은 3년간 20억원을 수령하고, 옵션을 채우면 6억원을 더 받게 된다.
▲KBO 10개구단 감독 계약내용
KIA가 이범호 감독에게 기존 1년 잔여계약을 파기하고 새롭게 계약을 책정한 건 통합우승이란 확실한 결과물과 올 시즌 보여준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도 구단을 통해 향후 계약기간에 다시 우승하겠다고 화답했다.
파격이다. 이범호 감독이 옵션 6억원을 채울 경우 현역 사령탑 최고대우 감독이 된다. 물론 이범호 감독의 계약이 끝나는 2027년까지 다른 구단에서 이범호 감독 이상의 대우로 새로운 감독을 영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이범호 감독이 옵션을 채우면 현재 감독 계약규모 1위를 자랑하는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과 KT 위즈 이강철 감독을 2억원 뛰어넘게 된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월 계약을 체결할 때만 해도 이숭용 감독과 함께 가장 계약규모가 작았지만, 이젠 최고대우를 받는 감독이 될 가능성이 열렸다.
옵션의 내용은 정확히 알긴 어렵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에 앞서 옵션을 포함한 계약을 맺은 대부분 감독이 성적을 기준으로 삼았다. 최근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의 경우 구단에서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성적이 기준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KIA 관계자는 “옵션의 내용은 상호 합의 하에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라고 했다. 어쨌든 KIA의 이 같은 결단은 이범호 감독에 대한 믿음이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겨울 어수선한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자 모기업에서 화끈하게 화답했다고 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의 어깨가 무거워지게 됐다. 옵션의 내용을 정확히 알긴 어렵지만, KIA가 원하는 건 결국 지속가능한 강팀이다. KIA는 21세기 들어 2009년, 2017년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중, 하위권에 머무른 시간이 길었다. 이제 이범호 감독과 함께 그것을 청산하려고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