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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애런 분 감독이 2025시즌에도 뉴욕 양키스의 지휘봉을 잡는다.
'MLB.com' 등 현지 복수 언론은 9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가 옵션을 행사, 2025시즌에도 애런 분 감독과 함께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199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72순위로 신시내티 레즈의 지명을 받은 분 감독은 199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양키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와 플로리다 말린스, 워싱턴 내셔널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통산 12시즌 동안 1152경기에 출전해 1017안타 126홈런 555타점 타율 0.263 OPS 0.751의 성적을 남겼다.
2009년 휴스턴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분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것은 지난 2018년. 당시 양키스는 100승 62패 승률 0.617의 성적을 바탕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매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등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악몽 그 자체였다. 82승 80패 승률 0.506으로 동부지구 4위에 머무르면서 가을잔치 티켓을 손에 넣지 못한 까닭이다.
그래도 2년 연속 실패는 없었다. 양키스는 올해 94승 68패로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디비전시리즈(ALDS)에서 캔자스시티 로얄스,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차례로 격파하며 15년 만에 월드시리즈(WS)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1981년 이후 무려 43년 만에 다저스와 WS 트로피를 놓고 격돌했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는 탄생하지 않았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줘야 할 '주포' 애런 저지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는 등 패패패로 시리즈를 시작했다. 벼랑 끝에 몰린 양키스는 4차전을 드디어 승리로 장식하면서 반격의 계기를 마련했고, 5차전도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확보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저지가 평범한 뜬공에 포구 치명적인 포구 실책을 저지른 것을 시작으로 양키스 수비가 급격하게 무너졌고, 6-7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최정상'에 오르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로 인해 양키스는 팬들로부터 엄청난 지탄을 받았지만, 구단은 옵션을 발동하며 분 감독과 2025시즌에도 동행하는 것을 택했다.
올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분 감독의 성과는 확실하다. 2018년 지휘봉을 잡은 이후 603승 429패,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 3회, 포스트시즌 6회를 기록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분 감독은 우리 클럽하우스에서 흔들림 없는 존재감이 있다. 선수들과 관계도 돈독하다. 부담이 큰 팀에서 이런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그가 뛰어난 감독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이루지 못한 일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내년에는 정점을 목표로 하는데 있어 분 감독이 돌아올 것에 흥분된다"고 변함 없는 신뢰를 보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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