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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명에게 360억원이다. 과열조짐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역대 최고액수를 찍은 2021-2022 시장의 페이스는 아니다.
KBO리그 FA 시장이 6일 개장했다. 총 20명의 선수가 소속팀을 찾는다. 10일까지 7명의 선수가 계약을 완료했다. 페이스가 예상보다 빠르기도 하지만, 7명의 계약 총액이 정확히 360억원이라는 게 단연 눈에 띈다.
▲2024-2025 FA 계약 현황(7명 360억원)
최정의 4년 110억원 계약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실질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친 계약의 시작은 심우준의 4년 50억원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일찌감치 심우준과 엄상백으로 외부 FA 타깃을 정했다. 내부 FA 하주석이 있는데도 내년 주전 유격수로 심우준을 점 찍었다. ‘유이’한 선발투수 엄상백에게도 타 구단들이 접근하기도 전에 속전속결로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가 두 사람에게 안긴 50억원과 78억원이 일종의 기준선이 된 느낌이다. 계약하지 않은 선수들이 이 금액들을 완전히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구단들이 자체 기준을 통해 금액을 산정해도, 선수가 NO를 외치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시장가는 은근히 중요한 요소다.
이날 김원중이 롯데 자이언츠와 맺은 4년 54억원 계약도 작은 규모는 아니다. 역대 불펜 FA 계약 중에서 5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역대 FA 투수의 50억원 이상 계약도 12건에 불과할 정도로, 그동안 투수는 FA 시장의 철저한 조연이었다.
그러나 이번 FA 시장의 주류는 불펜이다. 20명 중 절반인 10명이다. 불펜 FA들이 서로와 서로를 비교하며 자연스럽게 가격이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이다. 당장 불펜 FA 최대어로 꼽히는 장현식은 50억원을 거뜬히 넘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엄상백과 함께 ‘유이한’ 선발투수 최원태의 계약도 궁금하다. 엄상백이 78억원인데, 큰 틀에서 통산성적, 경쟁력이 비슷한 최원태가 그 이하의 금액에 쉽게 사인할 리 없다. 장현식과 최원태의 계약에 따라, 시장의 전체 흐름이 또 한번 요동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2021-2022 시장에서 5명이 체결한 989억원 계약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당시 100억원대 계약자만 무려 5명이었다. 단일 FA 시장에서 한꺼번에 5명의 100억원대 계약자가 다시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최정이 일찌감치 110억원 계약을 맺었지만, 냉정하게 나머지 19명 중 100억원대 가치를 지닌 선수는 없다. 아무리 과열돼도 거기까지는 안 갈 듯하다.
FA 시장은 2021-2022년에 989억원을 찍은 뒤 자연스럽게 금액이 떨어졌다. 2022-2023 FA 시장에선 20명이 721억9500만원, 2023-2024 FA 시장에선 19명이 604억5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2024-2025 시장에선 아직 12명의 선수가 계약을 기다린다. 지난 2년간의 604억5000만원 혹은 721억9500만원을 넘어설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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