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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외식 사업가 백종원의 새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 첫 방송 전부터 출연자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ENA가 오는 30일 첫 방송을 예고한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20명의 도전자들이 100일간 혹독한 미션을 수행하며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는 스토리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백종원이 셰프들과 함께 도전자들의 성장을 이끌며 사회적 약자를 돕는 포맷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범죄 이력이 있는 도전자와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트리플스타 셰프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일부 도전자들이 자신의 과거를 솔직히 털어놓는 장면이 나왔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된 것은 '9호 처분 소년 절도범'이라는 한 도전자의 소개 문구였다. 소년범죄의 처분 수위 중 9호는 소년원 송치 처분으로, 최장 6개월간 소년원에서 생활하게 되는 강력한 조치다. 이는 소년범죄 중에서도 높은 수위의 범죄자에게 내려지는 처벌로, 대중은 이와 같은 이력을 가진 인물이 예능에 출연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표했다.
관련 커뮤니티와 게시판에는 "9호 처분을 받은 소년범을 출연시키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 "사회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저지른 자들에게 인생 역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등 우려의 반응이 이어졌다.
12일에는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트리플스타(본명 강승원) 셰프가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녹화에 참여한 사실이 추가로 알려졌다. 트리플스타는 최근 전처 A씨의 폭로로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인물. ENA 측은 "트리플스타의 촬영은 9월에 이미 완료된 상태이며, 그의 개인적 사건이 알려지기 전의 일"이라고 해명했다. '9호 처분 소년 절도범' 논란과 달리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는 일이지만, 어쨌든 프로그램에는 악재다.
'레미제라블'을 이끄는 백종원은 최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의 대히트와 사업적인 영역에서의 상장 성공 등으로 또 한 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여러 방송과 콘텐츠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백종원이기에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제작진이 만든 실책은 출연자에게도 민폐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특히 프로그램의 중심인 백종원이 출연자들의 성장 과정을 이끌고 그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려는 취지로 참여한 만큼, 제작진의 출연자 선정과 관련한 판단은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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