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해프닝이었다.
KIA 타이거즈가 메이저리그 통산 5승 출신의 강속구 우완 애덤 올러(30)를 영입할 것이란 MLB트레이드루머스의 보도는 오보였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KPRC-2 아리 알렉산더의 정보를 근거로 올러가 KIA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KIA는 올러에게 아시아리그에 관심이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는 수준의 접촉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협상을 하거나, 오퍼를 넣은 적도 없었다는 얘기다. 통상적인 외국인선수 리스트에 있는 투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KIA는 최근 FA 장현식을 LG 트윈스에 내줬다. 장현식은 4년 52억원의 조건을 받고 떠났다. 옵션이 없고, 전액보장인데다 고향 서울팀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KIA는 장현식에게 자체적으로 산정한 가치 이상의 금액을 오퍼하지 않았다.
사실 장현식 공백은 자체적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 건강하게 중요한 1이닝을 책임지는 투수라는 점에서 공백이 뼈 아픈 건 맞지만, 평생 장현식에게만 의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불펜은 육성이 생명이고, 이미 다각도로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제 중요한 건 남은 내부 FA 임기영과 서건창이다. 선발과 중간을 오갈 수 있는 임기영, 주전과 백업, 대타, 내야 멀티 수비 등 쓰임새가 많은 서건창을 잡는 게 중요하다. 장기레이스에서 없으면 안 되는 유형의 선수들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외국인투수 정비다. KIA는 제임스 네일의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재학 단장이 공개적으로 네일을 붙잡고 싶다고 선언했다. 오프시즌 초반 네일은 MLB.com으로부터 메이저리그 역수출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CBS스포츠의 최근 보도에서 ‘제2의 에릭 페디’ 후보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네일은 긴 이닝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대신 스위퍼와 투심을 앞세워 5~6이닝을 2실점 이하로 막을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을 보유했다. 네일이 2선발을 맡고, 더 강력한 외국인 1선발을 영입하는 게 최상이다. 현재 KIA는 네일의 잔류와 함께 또 다른 외국인투수도 알아보고 있다. 사실 에릭 라우어는 1선발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게 시즌 막판 7경기서 확인됐다.
KIA는 올해 7년만에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외국인투수는 고민이었다. 1선발 윌 크로우가 5월에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을 메우느라 상당히 고생했다. 캠 알드레드, 에릭 스타우트까지 대체 외국인투수만 2명이었다. 올해 KIA 유니폼을 입고 뛴 외국인투수는 무려 5명. 그만큼 어려운 시즌이었다.
황동하, 김도현 등 대체 선발이 정식 선발로 자리잡았고, 불펜의 뎁스로 버텨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외국인 원투펀치의 강력한 힘으로 장기레이스를 끌고 가는 게 여러모로 이상적이다. 네일보다 강력한 외국인투수를 못 찾으면 네일을 1선발로 삼고 2선발을 영입하는 게 최상이다. KIA로선 네일을 붙잡는 게 FA 계약 이상으로 중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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