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2의 인생, 후회하지 않게.”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주형(28)이 은퇴를 선언했다. 20대, 한창 야구를 할 나이에 왜 그만두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 구단들은 매년 10명 이상의 신인을 새롭게 받는다. 자선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다. 들어오는 선수가 있으면 나가는 선수들도 있다. 그래서 야구가 인생이다.
김주형은 시즌 후 구단으로부터 웨이버 공시를 당했다. 홍익대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10라운드 94순위로 입단했다. 올 시즌 22경기서 타율 0.150 2타점 OPS 0.442. 통산 201경기서 타율 0.185 2홈런 22타점 34득점.
전형적인 수비형 내야수였다. 사실 키움은 김하성이 떠난 뒤 아직도 확실한 간판 유격수가 없다. 홍원기 감독이 김주형에게 관심을 갖고 기회를 준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끝내 김주형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사실 내야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었다. 키움은 올 시즌을 기점으로 이재상과 고영우의 중용 비중을 점점 넓혀갔다. 내부적으로 두 신예 내야수가 공수겸장으로 클 수 있다고 확신하고 집중 육성에 들어갔다. 송성문, 최주환 등 간판들도 존재한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로 떠나지만 김주형의 기회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웨이버 공시를 하면 타 구단이 데려갈 기회가 있다. 그러나 김주형은 스스로 정리하기로 했다. 크게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한 걸 인정한 셈이다. 이렇게 야구의 겨울은 누군가에겐 차갑다. 김주형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은퇴 관련 소감을 내놨다.
김주형은 “안녕하십니까 김주형입니다.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 저를 6년동안 응원해주신 키움 히어로즈 팬 모든 분께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보잘 것 없었지만 많은 응원이 힘이 돼서 열심히 하게 되고 앞으로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지만....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야구를 그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태 야구하면서 모든 코치님, 감독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키움 히어로즈가 잘 되길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저도 제2의 인생 후회하지 않게 잘살겠습니다..한 번 더 팬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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