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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냄과 동시에 벌써 4관왕에 올랐다.
'MLB.com'은 15일(한국시각) 2024시즌 아메리칸-내셔널리그의 '행크 애런상' 수상자를 공개했다. 이변 없이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 내셔널리그에서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선정됐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통해 10년 7억 달러의 계약을 통해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마운드에는 오를 수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만 전념한 오타니는 엄청난 역사를 만들어냈다. 기록들을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오타니는 올해 159경기에 출전해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타율 0.310 OPS 1.036으로 활약했다. 내셔널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넣는 것은 물론 타점왕, 득점왕까지 모두 휩쓸었다. 출루율과 장타율, OPS 부문에서도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린 오타니는 타율과 최다 안타는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 0.314, 200안타) 도루는 엘리 데 라 크루즈(신시내티 레즈, 67도루)에 이은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 중에서도 가장 굵직한 기록은 바로 '전인미답'으로 불렸던 50홈런-50도루였다. 오타니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구장인 론디포파크에서 무려 3홈런-2도루 경기를 펼치며 50-50 클럽에 가입했고, 올해 54홈런-59도루의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기록인 만큼 향후 수십년 동안 이 기록은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행크 애런상'은 지난 1999년 재정된 상으로 현역 시절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통산 23시즌 동안 3298경기에 출전해 3771안타 755홈런 2297타점 2174득점 240도루 타율 0.305 OPS 0.928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던 행크 애런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기록적인 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타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애런상' 후보로 선정됐고, 당당히 수상자로 뽑혔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는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MVP와 함께 '행크 애런상'까지 손에 넣었던 오타니는 2년 연속 '행크 애런상'을 받았는데,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모두 '행크 애런상'을 품은 것은 오타니가 역대 최초였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오타니는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했으나, 영상으로 소감을 대체했다. 오타니는 "감사하다"며 "행크 애런의 이름을 딴 상을 받게 돼 매우 영광이다. 투표해주신 팬 분들과 레전드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2025시즌에 만나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오타니는 이날 최고의 지명타자에게 주어지는 '에드가 마르티네즈상'과 함께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선정하는 'ALL MLB TEAM'에 4년 연속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 13일 실버슬러거를 시작으로 본격 트로피 수집이 시작된 셈.
내셔널리그에서 오타니가 행크 애런상을 받았다면 아메리칸리그는 단연 애런 저지였다. 저지는 올 시즌 막판 홈런 페이스가 급감하면서 더 나은 기록을 만들어내진 못했으나, 158경기에 출전해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타율 0.322 OPS 1.159를 기록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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