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오픈 2세 경마로 바뀐 ‘과천시장배’ 주목해야 할 수말 3

올해 데뷔한 유망주 겨루는 경마
원평스톰, 파이널케이, 롱런불패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과천시장배가 올해 경주조건을 암말 한정경주에서 성별오픈으로 변경해 시행한다. 원평스톰, 파이널케이, 롱런불패 등 수말 3두가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과천시민의 날 기념 특별경주가 시초가 되어 올해로 18회를 맞이하는 과천시장배(L)가 오는 1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7경주로 개최된다.

과천시장배 역대 우승마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올 초 은퇴를 선언한 ‘라온퍼스트’(한국 암 7세)다. 2019년 과천시장배 우승을 시작으로 2022년 다수 대상경주를 휩쓸며 ‘여왕’으로 등극했던 레전드 명마다. ‘심장의고동’, ‘위너스맨’ 등 당대 최고 수말들을 제치고 암말 첫 우승을 차지한 대통령배에서 모습은 성별을 뛰어넘은 최강자 모습 그 자체였다.

올해 경주에서도 라온퍼스트의 뒤를 이을 미래 유망주가 탄생할 수 있을지 경마팬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현재 수말 9두와 암말 2두 등 총 11두가 출전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번 출전마는 2세로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말들인데다 암수가 함께 경쟁하다 보니 사실상 ‘예측불가’지만 그만큼 짜릿하고 흥미진진한 경주가 기대된다. 이 중 특히 관심을 모으는 주요 출전마 3두를 살펴본다.

◇원평스톰(미, 수, 레이팅 57, 김용재 마주, 정호익 조교사)

‘원평스톰’은 지난 9월 치렀던 데뷔전에서 임다빈 기수와 호흡을 맞추며 가볍게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달 있었던 두 번째 경주에서도 역시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 경주 모두 이번 과천시장배에 함께 출전하는 ‘네이비캡틴’과 겨뤄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다른 경주마보다 월등히 큰 몸집 때문인지 지구력에 뒷심까지 갖췄다. 그 덕분인지 꾸준히 중상위권을 유지하다 결승선 200~300m를 앞둔 지점에서 치고 나와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경주전개를 선보여 왔다. 이번에도 안정적인 페이스로 대상특별경주 첫 우승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파이널케이(미, 수, 레이팅 54, 강경운 마주, 우창구 조교사)

‘파이널케이’는 지난 9월 데뷔전에서 압도적인 우승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4코너 직후 단독선두로 나서며 2위 ‘엘로라도해남’과 무려 13마신 차로 1위로 들어왔다. 이번 경주 출전마 중 해당거리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케이’ 군단을 다수 보유한 강경운 마주의 말이다. 유튜브 영상 조회수 107만, 추입의 아이콘이 된 ‘라라케이’에 이어 유명세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작년 11월 라라케이로 농협중앙회장배 우승을 석권한 강경운 마주와 올 초 ‘빅스고’와 함께 세계일보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대상특별경주 우승기록을 추가한 우창구 조교사의 조합이 이번에도 들어맞을지 흥미롭다.

◇롱런불패(한, 수, 레이팅 38, 강석대 마주, 이관호 조교사)

‘롱런불패’는 일찌감치 지난 7월 데뷔전을 가졌다. 비록 첫 무대는 12두 중 7위로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 됐지만 8월과 10월 연이어 1위를 차지했다.

중위권에 머물다 경주 중반 외곽에서 치고 올라오며 결승선 약 150m를 앞두고 날개 단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질주하며 결승선을 통과한 8월 경주와는 달리 10월에는 전혀 다른 전개를 선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권을 지켜내던 중 코지 기수가 기승한 ‘부강질주’가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앞만 보고 질주하며 끝까지 1위를 지켜냈다. 이번 과천시장배에서 변화무쌍한 새로운 경주 스타일을 선보일지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았을지 지켜볼 수 있겠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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