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성범이 형 사실 제가 데려왔는데…”
KIA 타이거즈 ‘나스타’ 나성범(35)은 장현식(29, LG 트윈스)이 LG와 4년 52억원에 계약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sikkkkkkkkk_(장현식을 의미) 그동안 고생했어. 다시 트로피 같이 들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네”라고 했다.
나성범과 장현식은 남다른 인연이 있다. 나성범은 광주, 장현식은 서울 출신이다. 나성범이 연세대를 나왔지만 장현식은 고졸이다. 두 사람은 학창 시절엔 접점이 없었다. 대신 NC 다이노스에 2013년에 동시에 입단해 2020시즌 중반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장현식이 2020시즌 도중 KIA로 트레이드 되면서 두 사람은 헤어졌다. 그러나 나성범이 2021-2022 FA 시장에서 KIA와 6년 150억원 계약을 맺으면서 1년 반만에 재회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KIA에서 다시 3년간 함께했다. 그리고 장현식이 LG와 계약하며 다시 헤어졌다.
그렇다고 해도 프로에서만 10년 넘게 함께 하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당연히 나성범은 LG로 떠난 장현식을 바라보며 특별한 감정이 들었을 수밖에 없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담백하게 심정을 털어냈다.
16일 서울 잠실구장. LG의 구단행사에 장현식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성범의 인사에 대한 답은 농담이었다. 장현식은 미소를 짓더니 “성범이 형 사실 제가 (KIA에)데려왔는데”라고 했다. 두 사람의 묘한 인연을 언급하자 “그렇죠. 같이 했던 게 있으니까 좀 아쉬운 것이고, 그런데 축하를 많이 받았어요”라고 했다.
장현식은 FA 계약 후 많은 지인에게 축하를 받았다. KIA 사람들도 당연히 장현식에게 축하를 건넸다. 장현식은 “좋은 대우를 받아서 너무 좋다고 해줬다. (김)태군이 형도 정말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많은 돈을 받고 가는 것이니 그것에 걸맞은 모범적인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했다.
또 다른 KIA 선수는 “우리 항상 어릴 때부터 (FA 대박)하던 얘기 아니냐”라고 했다. 장현식은 “그런 얘기도 해줬다. 다 축하한다고, 잘 된 일이라고 해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뜸 또 웃으며 농담조로 “내가 간다고 하니 안 아쉬웠나 봐요”라고 했다.
KIA 심재학 단장과 이범호 감독과도 잘 마무리했다. 장현식에게 “못 잡아서 미안하다. 좋은 대우를 받고 가니 잘 하는 게 제일 좋은 것이다”라고 했다.
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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