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검찰, 압수수색…금감원, 우리금융 검사 연장
우리은행, 올해 들어 금융사고만 4차례 발생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손 전 회장 친인척 대출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전직 우리은행 부행장도 구속 기소됐다. 금감원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우리은행 불법대출 및 사후 조치와 관련해 우리은행장 사무실 및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무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배임) 위반 혐의를 받는 전직 우리은행 부행장 성모씨도 구속 기소했다.
성씨는 지난 2022년 9월부터 2023년 5월까지 4회에 걸쳐 총 154억원의 불법 대출을 승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성씨가 기소됨으로써 부당대출 의혹 관련 재판에 넘겨진 사람은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씨, 임모 전 우리은행 본부장까지 총 3명이다. 성씨는 지난달 31일 구속된 지 18일 만에 구속됐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차주에게 616억원을 대출로 내줬는데 이 중 350억원이 특혜성 부당대출이라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대출 서류 진위확인을 누락하거나 담보·보증을 적정하게 평가하지 않았으며 손 전 회장의 친인척도 부적절하게 대출금을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검찰의 우리금융 압수수색에 대해 적극 협조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우리금융 전직회장 친인척 부적정 대출 사안과 관련해 그간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검찰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검찰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지난 7일 착수한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도 1주일 연장했다. 정기검사는 6주간 진행돼 이달 15일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금감원은 추가로 확인할 것이 많다고 보고 연장했다. 이후 필요에 따라 1주일 단위로 추가 연장을 검토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각종 금융사고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합병 추진 적정성 등도 검사 중이다.
한편, 올 들어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을 포함해 금융사고가 4차례나 일어났다. 지난 15일에도 외부인의 허위 서류 제출에 따른 사기 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25억원 규모의 금융사고로 3월 14일 발생했다. 재개발 상가 할인 분양을 받은 고객이 할인받기 전 분양가로 대출금을 신청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 6월에는 경남 지역 영업점에서 100억 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9월에는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 실행 과정에서 채무자가 제출한 서류가 허위임이 드러난 바 있다. 사고액은 약 55억 원 수준이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