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김윤혜가 김태리, 정은채와의 호흡을 회상했다.
마이데일리는 1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tvN 드라마 '정년이'에 출연한 김윤혜를 만나 작품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지난 17일 종영한 드라마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로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김태리 분)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 중 김윤혜는 매란국극단의 히로인 서혜랑으로 분해 완벽한 실력과 비주얼,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이날 김윤혜는 오디션을 보고 '정년이'에 합류하게 됐다며 "혜랑 역할로 오디션을 봤다. 헤메코를 다 준비하고 갔다. 합격 후 감독님께 저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더니 집중하게 하는 느낌이 있었다고 하셨다. 제가 갖고 있는 것들이 혜랑을 만나 폭발하는 걸 보고 싶다, 평면적일 수 있는 캐릭터를 조금 다르게 표현해 주지 않을까 기대된다고도 하셨다"고 전했다.
혜랑과 본인의 싱크로율을 묻자 "전 순리대로 가는 스타일이다. 경쟁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내가 부족하면 누군가 내 자리를 채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자리가 있다고 생각해 남 탓하거나 경쟁하는 편이 아니다. 혜랑도 좀 내려놔도 됐을 텐데. 문득 혜랑을 보며 '그러지 않아도 될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혜랑이 옥경(정은채)에 집착한 이유에 대해서는 "옥경과 혜랑이 남녀 역할을 쭉 해왔고, 옥경을 버팀목이자 소울메이트로 느꼈던 것 같다. 내가 여역, 공주면 남역, 왕자는 너여야 해. 이런 마음을 갖고 있다 보니 국극을 하고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도 옥경 때문이라 생각한 것 같다. 후배들이 옥경의 자리를 위협하면 곧 나도 사라질 거라는 두려움이 있었던 거다. 결국 혜랑은 자기 자신을 못 믿었기 때문에 옥경에게 집착했다"고 설명했다.
김윤혜는 평소 정은채의 팬이었다며 "언니를 처음 만났을 때 정말 팬처럼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언니의 작품들을 재밌게 봤고, 그만큼 좋아했다. 함께할 수 있어서 든든했다. 성향도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어서 고민도 많이 나눴고, 의지를 많이 했다. 함께 붙는 신, 감정신이 제일 많았는데 서로 믿음을 주며 촬영했다. 현장에서 언니는 정말 '왕자님'이라고 불렸고, 저도 그렇게 불렀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태리에 대해서는 "정말 대단한 배우"라며 "디테일함이 완벽하다. 소리 천재 정년이를 해내는 모습을 보며 넘사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멋졌고, 정년이는 태리 언니여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언니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좋아하는 태리 언니의 1번 작품이 '정년이'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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