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부활이 절실하다.
KIA 타이거즈 스마일가이 윤영철(20)이 웃음을 되찾았다. 구단 인스타그램의 21일 게시물을 보면, 이의리, 윤영철, 김건국 등 몇몇 투수들이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회복훈련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베테랑들은 주로 휴식하고, 2군 선수들은 오키나와에서 마무리훈련 막바지에 돌입했다.
그 외에 젊은 주축멤버들이 광주에 남아 자율훈련을 하는 듯하다. 구단에 따르면 웨이트트레이닝, 캐치볼, 개인훈련을 포함한다. 이 멤버에 윤영철이 보인다. 게시글을 보면 윤영철은 특유의 환한 미소로 브이 및 하트를 하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낸다.
윤영철은 올해 아쉬운 2년차를 보냈다. 18경기서 7승4패 평균자책점 4.19에 그쳤다. 81.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신인 시절이던 2023년에 25경기서 8승7패 평균자책점 4.04, 122⅔이닝을 소화한 것을 비교하면 만족스러울 수 없다.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미세한 허리통증이 있었고, 관리해오다 7월13일 광주 SSG 랜더스전 도중 통증을 느껴 2이닝만 던지고 내려갔다. 정밀검진 결과 척추 피로골절. KIA는 윤영철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하자마자 철저히 관리했다. 그러나 고교 시절부터 워낙 많은 이닝을 던져온 탓에 피로가 쌓인 듯하다.
9월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복귀했고, 9월2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2경기에 나섰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본래 4선발이 유력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1~2차전이 비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며 밀리면서,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4차전을 책임졌다. 윤영철은 전형적인 선발투수 스타일이다. 때문에 선발로 뛰지 못하게 되니 활용이 애매했을 수 있다.
윤영철은 내년에 다시 풀타임 선발에 도전한다. 내년 선발진에는 또 변수가 발생한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막판부터 에이스 양현종의 이닝을 줄여 관리를 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다른 투수들이 그 몫을 분담해야 한다. 윤영철이 내년에 신인 시절만큼 경기와 이닝수를 채워주면 더 이상 바랄 게 있을까.
윤영철은 올 시즌 투구동작에서 양 손을 분리하는 타이밍을 늦춰 공에 힘을 실었다. 스피드가 크게 올라간 건 아니었지만, 구위가 좋아졌으니 성공적이었다. 아울러 커터도 던지기 시작했고, 꾸준히 연습해오던 커브도 완성도가 좋아졌다. 내년에 아프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울러 윤영철은 황동하, 김도현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듯하다. 외국인선수 두 자리와 양현종을 제외하면 선발진에 남는 자리는 둘이다. 윤영철이 선발진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현 시점에서 장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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